중저가 모델이지만 갤럭시 S23과 꼭 닮은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는 갤럭시 A34가 출시되었습니다. S23 플러스와 동일한 6.6인치의 큰 화면에 S23 울트라와 동일한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디자인 외에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 원플러스, 모토로라 등 중국계 제조사들의 중저가 모델이 가성비 모델로 유명한 것과 달리, 삼성의 경우 살짝 가격에 못 미치는 성능을 삼성 브랜드로 커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겉보기만 가지고 구매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 A34도 겉보기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만, 과연 어느 정도의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세서 | 미디어텍 Dimensity 1080 5G |
| 램, 저장공간 | 6G RAM, 128G 저장공간 (1Tb 외장 지원) |
| 디스플레이 | 6.6인치 FHD Super AMOLED, 120Hz |
| 사이즈 | 가로 78 x 세로 161 x 두께 8.2mm (무게199g) |
| 배터리 | 5,000 mAh 25W 유선충전 (무선X) |
| 기타 사항 | IP67 방수방진 등급 |
갤럭시 A34 가격
- 출고가 :
499,400원→ 449,400원 (삼성닷컴)
기존에는 49.9만 원의 가격으로 출시하고 40만 원대 제품이라는 기만적인 표현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갤럭시 A34도 사실 똑같은 말장난을 하나 싶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5만 원의 기본 할인을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출고가는 45만 원 수준이라 할 수 있으며 쇼핑몰 쿠폰이나 카드사 할인 등이 가능하다면 약간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A34 성능
| 벤치마크 항목 | A33 (2022) | A34 (2023) | S23 | |
| CPU (geekbench5) |
싱글코어 | 745 | 792 | 1,544 |
| 멀티코어 | 2,190 | 2,343 | 4,858 | |
| GPU (3D Mark) | Wild Life Extreme | 625 | 640 | 3,852 |
갤럭시 A34은 대만의 반도체회사 미디어텍의 Dimensity 1080 칩이 탑재되었습니다. 수치로만 비교해 보면 최신 플래그십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성능처럼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실사용 체감성능은 꽤 준수한 편입니다. 웹서핑, SNS, OTT, 유튜브 등 일상적인 사용은 상당히 쾌적하고 어지간한 게임들도 생각보다 잘 돌아갑니다.
AP의 성능은 스냅드래곤 778G와 비슷한 수준이며, 기기로 따지면 갤럭시 노트 10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디어텍의 AP는 중국산 저가형 모델에서 기본적인 구동만 가능케 하는 칩셋이 많아 걱정했는데, Dimensity 1080은 미디어텍에서 나름 공을 들였다는 소문답게 생각보다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갤럭시 A34 디자인과 화면
- 갤럭시 S23과 꼭 닮은 디자인에 화려한 컬러 옵션
- 최대 1,000 니트, FHD 해상도에 120Hz 고주사율 패널
갤럭시 A34가 주목받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새로 나온 갤럭시 S23의 디자인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후면은 특히 얼핏 보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인데, S23이 그러했듯 카메라섬이 사라지고 렌즈만 남아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S23과 달리 후면은 글라스틱이라는 명칭의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었는데 재질 처리가 말끔하여 보기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갤럭시 S23에서 아쉬운 점이었던 컬러감이 중저가형인 갤럭시 A34에서 살아난 것은 재밌는 부분입니다. 그라파이트(블랙)를 제외하면 나머지 색상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약간씩 다른 컬러감을 주는데, 특히 실버는 예전 노트 10의 아우라 글로우가 떠올라 반갑습니다.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의 6.6인치 Super AMOLED가 탑재되었는데, FHD 해상도에 최대밝기 1,000 니트로 상당히 밝고 훌륭한 디스플레이입니다. 통상 중저가형 모델은 큰 화면을 넣어주지만 패널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 A34은 기대보다 좋은 화면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120Hz(고정형) 고주사율 패널이 탑재되었는데, 이 가격대에 이런 패널을 탑재해 준 것은 아주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 A33(2022)도 물론 90Hz 고주사율 패널을 탑재해 호평을 받았는데, 갤럭시 A34은 한층 더 발전한 패널이 탑재되었다 하겠습니다. 이는 백만 원이 넘어가는 옆동네 아이폰 14가 60Hz 일반 패널을 탑재된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중저가형 모델의 구분도 꽤 명확하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베젤이 플래그십 대비 조금 두껍고 특히 하단부의 턱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또한 전면 카메라가 펀치홀이 아니라 위에서 U 모양으로 파여있는 infinity-U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프리미엄의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모델이 아니니까요)
갤럭시 A34 카메라
| 렌즈 구분 | 메인(후면) | 전면 |
| 기본 | 4,800만 OIS + 위상차 AF |
1,300만 |
| 초광각 | 800만 | - |
| 접사 | 500만 | - |
기본 모드의 카메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쓸만하다 평할 수 있습니다. 주광에서의 촬영은 사진도 동영상도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SNS 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다만 초광각은 품질이 확 떨어지는 데다가 3개의 촬영모드(일반/초광각/접사)의 화이트 밸런스가 각각 다른 점도 아쉽습니다.
중저가 모델에 탑재되는 접사렌즈가 늘 그렇듯 개수를 채우기 위한 수준이며, 가끔 재미 삼아 찍을 정도의 수준은 되지만 자주 쓸만한 기능도 품질도 아닙니다. 다만 초점은 꽤나 빠르게 잡는 것은 장점입니다. 전면 카메라도 훌륭한 퀄리티는 아니지만 가볍게 찍기에는 무난한 수준이며 필터를 잘 사용하시면 SNS 업로드 용으로도 크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갤럭시 A34 배터리
- 하루를 넉넉하게 버티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갤럭시 A34에는 S23 울트라와 같은 5,0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AP 전성비가 S23 울트라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동일한 작업을 하게 될 때는 실제 사용시간이 더 짧습니다. 하지만 S23 울트라보다 짧다는 얘기지 절대적인 사용시간 자체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어지간한 작업을 상당히 하더라도 하루를 너끈하게 버텨냅니다.
모델 특성상 고사양 게임을 자주 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체감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충전 속도가 최대 25W인 점이나,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꽤 아쉬운 점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 충전이 잦은 모델이 아닌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갤럭시 A34 총평
| 장점 | 단점 |
| S23의 디자인 120Hz 디스플레이 5,000mAh 배터리 |
애매한 성능 베젤과 U자형 노치 플라스틱 마감 |
갤럭시 A34은 S23을 꼭 닮은 디자인과 훌륭한 화면, 충전 걱정이 적은 강력한 배터리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화사한 색상감은 심플한 디자인에 활기를 불어넣고, 120Hz의 고주사율 화면은 본래 성능보다 더 만족스러운 사용경험을 제공합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준수한 것과는 별개로 베젤은 꽤 있는 편이고 상단의 U 모양의 노치와 하단부의 살짝 두꺼운 턱은 역시 중저가형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요인입니다. 더불어 겉보기로는 S23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후면에는 가공된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케이스 없이 만져보면 고급스러운 감은 없습니다. 물론 덕분에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긴 합니다.
성능을 단점으로 뽑긴 했습니다만, 사실 단점이라 할 수준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사용은 물론 어지간한 게임들도 대부분 잘 구동시킵니다. 고사양 앱 도 시동시킬 때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지만, 일단 돌아가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에 몇몇 옵션의 타협은 필요합니다.
우려와 달리 갤럭시 A34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품질이 준수하고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여 큰 화면의 장점이 잘 체감됩니다. 더불어 삼성페이도 지원하고, 4년의 OS 업데이트, 5년의 보안 지원하는 점도 아주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보다는 웹서핑, 동영상이 주목적인 분들에게 오랜만에 삼성이 좋은 선택지를 제시한 것 같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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