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갤럭시 A54 (갤럭시 퀀텀4) 리뷰 - 성능, 스펙 총정리

✦ 스케처 ✦ 2023. 4. 16. 13:22

갤럭시 A34가 출시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자 자연스럽게 한 등급 위 모델인 갤럭시 A54(갤럭시 퀀텀 4)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화면, 카메라, 소재 등 한층 더 갤럭시 S23과 가까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엑시노스 1380
메모리 6/8G RAM, 128/256G 저장공간 (1Tb 외장)
디스플레이 6.4인치 FHD AMOLED, 가변형 120Hz 
배터리 5,000mAh
사이즈 77 x 158 x 8.2mm (202g)

 
애플, 삼성, 이제는 없어진 LG까지 한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는 대부분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대형 통신 3사의 주요 보조금 정책도 그렇고 실제 소비자도 서브폰이라면 몰라도 메인폰은 플래그십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마켓으로 시야를 돌리면 살짝 얘기가 다릅니다. 동남아, 중동, 러시아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본만 해도 갤럭시 A 시리즈가 주력 판매 모델입니다.
 
그에 따라 A 시리즈/M 시리즈 모델들이 지속적인 개선과 출시가 반복되어 왔고, 가성비 좋은 모델들은 중간중간 한국에 출시가 되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갤럭시 A54도 그런 모델 중 하나인데 호평 요인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띕니다. 그럼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항목별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 A54 성능

 

벤치마크 항목 A34 A54 S23
CPU
(긱벤치5)
싱글코어 792 777 1,544
멀티코어 2,343 2,703 4,858
GPU (3DMark) Wild Life Extreme 650 810 3,852

 
갤럭시 A54 프로세서로는 삼성의 엑시노스 1380이 탑재되어 있는데, 기본 구동성능은 갤럭시 S10와 비슷한 성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SNS, 유튜브 및 넷플릭스 등의 일상적인 사용은 당연히 문제없이 작동하고, 최적화 수준도 준수한 편이기 때문에 120Hz 고주사율 패널과 맞물려 본래 성능보다 더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은 굳이 권장하진 않겠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은 플래그십과 일반 보급형 모델의 성능적 차이(특징)입니다. 중급기~상급기 사이의 제품들은 CPU 성능은 상당히 준수하지만 GPU 성능은 꽤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A54도 S23과 비교해 보면 CPU 성능은 절반 수준이지만 GPU 성능은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모델들은 평범한 사용은 상당히 준수하게 작동하지만, 그래픽 성능을 요구되는 게임을 구동하면 버거워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보급형 모델들의 사용목적이 게임보다는 일상적인 앱들로 방향이 잡혀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게임보다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유튜브, SNS, OTT 같은 앱들이 최대한 잘 돌아가도록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GPU(그래픽) 성능보다 CPU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기업적인 이유가 더 솔직한 원인입니다.
 
이런 잡다한 얘기를 접어두더라도 갤럭시 A54은 일반적인 사용은 중급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훌륭하게 동작하며, 어지간한 게임들도 문제없이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픽 성능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므로 굳이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경우에는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잘 하향 조정한다면 버벅거림 없이 나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 A54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갤럭시 A54 디자인-색상표-이미지
- 갤럭시 A54 // 갤럭시 A34 // 갤럭시 A54 색상표 -

 
제품을 만져보지 않고 같은 색상의 갤럭시 S23, A34, A54를 구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정도입니다. 패밀리룩으로 비슷한 디자인을 이어받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비슷한 게 아니라 이렇게 같은 디자인을 탑재해도 괜찮은가 싶은 정도입니다. 한국에 출시될지는 모르겠으나 저가 보급형의 갤럭시 A14, A24도 사실 같은 디자인임을 감안하면 약간이라도 디자인 구분은 필요해 보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이 디자인은 2023년 처음 선보인 만큼, 갤럭시 A54 입장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A34와 달리 후면의 소재도 강화유리를 채택해서 만져봤을 때의 소재감도 갤럭시 S23보다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갤럭시 S23의 차분한 컬러감과 달리 화사하고 통통 튀는 컬러감도 강화유리 소재와 맞물려 꽤나 매력적입니다.
 
전면은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작은 U모양 노치형의 A34보다 한층 더 비싼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갤럭시 S23보다 베젤이 약간 더 잡혀있고 하단부이 턱은 A34처럼 살짝 더 두껍지만, 펀치홀 전면 카메라 덕분에 이 정도면 충분히 깔끔한 인상입니다. 더불어 최대 1,000 니트 밝기, F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지만 화질도 색감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48~120Hz의 가변형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패널을 탑재했는데, 스크롤링이 부드러워 만족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아주 약간이나마 배터리 효율화도 기대해 볼 수 있어 크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100만 원이 넘어도 가변형은커녕 90Hz 고정형도 안 넣어주는 아이폰 14는 대체)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가 전면 화면 하단분에 탑재되어 있는데 초음파 방식이 아니더라도 빠르고 정확한 편입니다.
 


갤럭시 A54 카메라

 

렌즈 구분 후면(메인) 전면
기본 5,000만
OIS + 위상차A/F
3,200만
초광각 1,200만 -
접사 500만 -

비슷한 디자인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34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카메라입니다. 그럭저럭 참고 쓸 정도 수준의 A34과는 달리 갤럭시 A54의 기본 카메라는 주광은 물론 야간도 꽤 괜찮은 수준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초광각 모드는 A34보다는 낫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정도는 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구준입니다. 
 
모든 제품에 탑재된 접사렌즈가 그러하듯 갤럭시 A54의 접사도 렌즈 개수를 맞추기 위한 구색용 구성이라 하겠습니다. 음식이나 꽃 접사 사진을 찍는 분이라면 그럭저럭 쓸 용도가 가끔 생기겠지만, 그 외 일반적인 유저분들에게는 없어도 그만이라 판단됩니다. 퀄리티 자체는 A34와 비슷한 수준으로 같은 모듈이 사용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갤럭시 A54 배터리

  • 5,000mAh의 강력한 대용량 배터리

 
5nm의 프로세서, 48~120Hz의 가변형 주사율, 약간 작은 화면 등으로 갤럭시 A34 대비 1~20% 정도 더 긴 사용시간을 기대했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그렇게 체감될 정도로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다만 물리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갤럭시 S23 울트라 수준으로 크고, 기본 전성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완충하고 아침에 나선다면 하루 중 배터리가 떨어져 걱정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루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것은 당연하고, 폰 사용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이틀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면 A34과 동일하게 최대 충전속도가 25W인 점이나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잔여 배터리를 20~8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임을 고려하면, 중간중간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이 없는 점은 꽤 아쉽습니다. 참고로 중간중간 잦은 배터리 충전 횟수는 배터리 수명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 발표)
 


갤럭시 퀀텀4

  • "SKT 전용모델로 찾아뵙겠습니다"

 
갤럭시 A34가 자급제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갤럭시 A54도 자급제 폰으로 얼마에 공급될 거냐?를 가지고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만 별 의미 없는 논의가 되었습니다. 갤럭시 A54는 한국에서 자급제 모델이 아닌 SKT 통신사 전용 모델로 출시됩니다. SKT의 양자보안 기술을 살짝 얹어서 갤럭시 A54이 아닌 갤럭시 퀀텀 4가 될 예정입니다.
 
기업들의 뒷사정이 그려지기는 합니다. 삼성 입자에서는 A34이 자급제로 판매가 순항 중인데, 약간 업그레이드 버전의 A54를 출시하는 것은 상품 중첩(cannibalization)이 일어나는 데다가 60만 원대로 인상된 가격에 구매 저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SKT 입장에서는 늘 그렇듯 5G 중저가 요금제의 약정을 위한 중가형의 괜찮은 상품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갤럭시 A54은 한국에서는 자급제 모델이 아닌, SKT 전용 모델로 출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해외에서는 용량에 따라 램이 6G/8G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한국에서는 8G 램 단일로 출시된 다는 점입니다. 램은 다다익선 이니까요. 참고로 해외용 갤럭시 A54을 들여와 한국에서 사용할 경우 삼성페이가 지원되지 않으니 유의가 필요합니다.
 


갤럭시 A54 장단점

장점 단점
펀치홀 120Hz 가변형 화면
대용량 배터리
강화유리 마감
60만원대 가격
애매한 성능
SKT 약정 구매

 
등급이 다른 만큼 갤럭시 A54는 A34 보다 모든 점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입니다. 성능도 약간이나마 높은 편이고, 카메라도 더 낫고, 후면의 강화유리는 직접 쥐어보면 플라스틱과 차이가 확실하게 납니다. 특히 전면 화면이 U자형 노치가 아니라 펀치홀을 적용했기 때문에 화면을 켜더라도 보급형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약간 더 낫긴 하지만 여전히 그래픽 성능은 다소 아쉬운 편이고, 이 정도 업그레이드에 20만 원 가까이를 더 지불할 것인가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통신사 약정을 하면 실구매가는 상당히 낮거나 아예 없을 수 있지만 갤럭시 A54를 구매하기 위해 장기 약정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기기 자체만 놓고 보면 갤럭시 A54은 상당히 괜찮은 중급기입니다. 훌륭한 마감에 준수한 디스플레이, 개선된 카메라 등 게이밍 기능이 필요 없는 분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A34 대비 가성비가 살짝 부족해 보이는 점이나, SKT 전용폰으로 자급제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갤럭시 A54, 아니 갤럭시 퀀텀4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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