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리뷰 - 성능, 가격, 디자인 총정리
갤럭시 S23은 새로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하여 전작의 성능 논란을 잠재웠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 배터리 등 기본기가 탄탄해졌다는 평으로 S 시리즈의 부흥을 이끌고 있습니다. 스펙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어떤 점들이 좋아진건지 항목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갤럭시 S23 성능
| 벤치마크 항목 구분 | 갤럭시 S23 | 아이폰 14 | 아이폰 14 프로 | |
| CPU (Geekbench 5) |
싱글코어 | 1,544 | 1,762 | 1,887 |
| 멀티코어 | 4,858 | 4,833 | 5,455 | |
| GPU (3DMark) | Wild Life Extreme | 3,852 | 3,005 | 3337 |
강력한 AP와 한층 개선된 발열 관리 덕분에 갤럭시 S23의 성능은 매우 강력합니다. 일상적인 사용은 물론 고사양 앱을 구동할 때도 드디어 아이폰과 동등한 수준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는 벤치마크 스코어에서도 확인되는데 CPU 중심의 긱벤치 5에서는 아이폰 14 프로에 다소 못 미치지만, GPU를 중심으로 보는 3D Mark에서는 아이폰보다 더 좋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의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 2 for Galaxy가 탑재되었습니다. 굳이 for Galaxy라는 펫네임을 붙인 점이 특이한데, 이는 일반 스냅드래곤 8 Gen 2 칩셋에 약간 성능을 더 높인 칩셋입니다. 그렇다고 일반 칩셋보다 유의미하게 성능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퀄컴이 최대 고객인 삼성의 마케팅을 위해 약간의 서비스를 해준 정도로 보시면 적당합니다.
이런 고성능 칩셋이 안정적으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쿨링 시스템도 크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내부의 베이퍼챔버가 전작보다 더욱 커졌을 뿐만 아니라, 열방출 구조도 개선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고사양 게임이나 고성능 앱을 장시간 구동하더라도 과도한 발열이나 쓰로틀링으로 인한 눈에 띄는 성능저하 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S23 디자인
지난 몇 년간 갤럭시 S 시리즈의 디자인 포인트였던 후면 컨투어 컷 카메라섬이 사라지고, 카메라 렌즈만 남긴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전작 중 갤럭시 S22 울트라의 디자인을 갤럭시 S 일반, 플러스 모델에까지 확장 적용한 것으로, 갤럭시 S 라인에 패밀리룩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S23을 실물로 보면 심플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카메라 섬이 없어 디자인 간섭이 최소화되었고, 하단부의 작은 레터링을 제외하면 군더더기가 없어 매우 깔끔한 인상입니다. 특히 크림 혹은 화이트 색상은 이러한 깔끔함을 부각해 더욱 고급스럽고 매력적입니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케이스나 스티커로 스스로 꾸미는 것이 유행인데, 갤럭시 S23은 이런 DIY 꾸미기에도 적합해 보입니다. 다만 갤럭시 S23 플러스처럼 크기가 커지면 이런 깔끔함은 자칫 밋밋함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 S 시리즈는 자연스럽고 톤다운 된 색상으로 구성했는데, 새로운 포인트 컬러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갤럭시 S23은 라인업 중 가장 작고 귀여운 모델인 만큼, 튀는 색상을 하나정도 내줬으면 좋았을 텐데 플러스, 울트라와 똑같이 색상 라인업을 통일시킨 것은 솔직히 게으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S23 화면
해상도는 FHD지만 정확하고 풍부한 색감에 밝고 선명한 최상급 디스플레이입니다. 최대 밝기는 1,750 니트로아이폰 14의 1,200 니트보다는 밝고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의 2,000 니트보다는 약간 어둡습니다. 하지만 직사광선 아래서는 강한 색보정이 진행되어 더 밝은 아이폰 14 프로보다 화면을 알아보기는 더 쉽습니다.
또한 48~120Hz 가변형 고주사율 패널이 탑재되어 화면 스크롤이 매우 부드러운데, 강력한 성능(스냅드래곤 8 Gen 2 for Galaxy)이 더해져서 게임, 인터넷, 동영상, SNS 어떤 상황에서도 쾌적한 사용감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화면 하단부의 초음파 지문인식 도 인식율과 속도가 더욱 좋아졌는데, 손에 물기가 있거나 손가락 각도가 조금 틀어져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됩니다. 다한증이 있으신 분들은 화면 지문인식의 인식률이 떨어져 여러 차례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 S23은 손가락이 흠뻑 젖은 정도가 아니라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수준입니다.
갤럭시 S23 카메라
| 렌즈 구분 | 후면(메인) | 전면 |
| 기본 | 5,000만 OIS 위상차 A/F | 1,200만 위상차 A/F |
| 망원 | 1,000만 OIS 위상차 A/F | - |
| 초광각 | 1,200만 | - |
스마트폰 카메라? 하면 갤럭시 S23 울트라나 아이폰 14프로만 너무 언급하다 보니 갤럭시 S23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지만, 갤럭시 S23의 카메라도 충분히 훌륭하고 뛰어납니다. 기존에 제기되었던 화이트 밸런스가 크게 좋아져서, 원래도 잘 나왔던 주광에서의 촬영 결과물이 한결 더 좋아졌습니다. 또한 손떨림 방지(OIS)도 개선되어 급하고 빠르게 찍어도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고, 동영상 퀄리티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야간모드도 한층 강력해져서 빛이 조금만 있어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간 사진이 아이폰보다 더 잘 나오는데도 아이폰 사진에서 종종 발견되는 도깨비불(고스트 현상) 현상이 없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다만 야간모드 사진을 찍을 때의 대기 시간은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조금 더 긴 점은 아쉽습니다. 초창기 셔터랙 이슈가 제기되었으나 업데이트 이후 해소되었고, 찍은 후 후처리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갤럭시 S23 배터리
성능과 함께 가장 만족스럽게 개선된 점으로 꼽히는 것이 배터리 사용시간입니다. 용량 자체는 기존 3,700mAh에서 3,900mAh로 불과 5%가 늘었을 뿐이지만, 실사용 체감 시간은 2~30%가량이 늘어났습니다. 고사양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를 쓰기에는 아주 넉넉합니다. 이는 스냅드래곤 8 Gen 2의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와 발열관리가 크게 개선된 덕분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최대 충전속도가 25W입니다. 급할 때 1~20분 충전으로 2~30%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사용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갤럭시 S 라인업의 플러스와 울트라는 45W까지 지원하는데 굳이 갤럭시 S23 만 25W로 제한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갤럭시 S 시리즈가 급나누기 차별이 많이 줄어들어 호평이 많은데, 이런 숨은 차등은 꽤 아쉽습니다.
갤럭시 S23 가격
| 구 분 | 256 G | 512 G |
| 갤럭시 S22 | 99.9 만원 | - |
| 갤럭시 S23 | 115.5 만원 | 127.6 만원 |
갤럭시 S23의 출고가는 256G가 115.5만 원, 512G가 127.6만 원입니다. 전작인 S22 256G와 비교하면 출고가가 15.6만 원 인상되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부품, 물류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도 인정하고, 애플의 아이폰 14도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이렇게 오른 것은 아쉽습니다.
물론 이 가격은 출고가 이므로 통신사나 성지의 보조금 규모에 따라 실 구매가가 이보다 꽤 낮아집니다. 혹은 자급제 기기를 구매하더라도 쇼핑몰 쿠폰이나 신용카드 혜택으로 적지 않은 할인이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갤럭시 S23 총평
작지만 뛰어난 스마트 폰을 찾는 분에게 갤럭시 S23은 아이폰과 함께 최우선 추천 모델입니다. 성능,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기능들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스피커까지 전작보다 개선되어 사운드 퀄리티도 준수합니다. 이 정도라면 아이폰이 독식했던 강력한 작은 폰 시장에 갤럭시 S23이 라이벌로 내세우기에 자격이 충분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올라간 가격, FHD 해상도, 25W 충전 속도, 약한 진동, 밋밋한 색상 등은 큰 단점은 아니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기의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사소하게 넘어가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OTT, 유튜브, SNS 등 미디어 소비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점점 더 큰 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성능 좋은 작은 폰을 원하는 소비자 층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성능경쟁을 위해 새로운 부품을 넣기 위해서라도 플래그십 폰은 점점 더 커지게 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이 애플처럼 작은 폰을 소홀히 하지 않고 충실히 출시해 주는 점은 반길만 합니다. 물론 언제부터 6.1인치 폰이 작은 폰이 되었는지는 의아한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