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5 리뷰 - 성능 및 장단점 총정리
확 넓어진 외부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 Gen 2의 안정적이고 강력한 성능, 완전히 닫히는 새로운 힌지로 무장한 갤럭시 Z 플립 5가 돌아왔습니다. 호평이었던 전작의 사전 예약 물량을 넘어서며, 성공적인 스테디셀러 모델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 Gen 2 for Galaxy |
| 메모리 | 8G 램, 256G or 512G 저장용량 (외장 미지원) |
| 사이즈 (무게) | 접기 : 72 x 85x 15mm |
| 펴기 : 72 x 165 x 6.9mm (187g) | |
| 기타 사항 | 측면버튼 지문인식, IPX8 방수등급 |
경쟁사들이 장난감 수준의 제품을 내놓을 때, 삼성만이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던 폴더블 시장 초창기와 달리 2022년부터는 중국에서도 성능, 디자인, 품질, 가격 등이 훌륭한 위협적인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모험적인 시도를 자제하며 다소 보수적인 제품을 내놓던 삼성이 오랜만에 공격적인 변신을 수용하여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갤럭시 Z 플립5 성능
| 벤치마크 항목 | 플립4 | 플립5 | 아이폰14 | |
| CPU (geekbench5) | 싱글코어 | 1,343 | 1,415 | 1,762 |
| 멀티코어 | 4,002 | 4,984 | 4,833 | |
| GPU (3D Mark) | wild life extreme | 2,560 | 3,816 | 3,005 |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검증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 2가 탑재됐는데,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비롯한 모든 고사양 앱을 무리 없이 구동하며, 쿨링 시스템도 전작대비 개선되어 발열이나 쓰로틀링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절대적인 성능 자체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후 더욱 강력한 칩셋이 나오더라도 향후 몇 년간 성능으로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발열관리가 전작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클램쉘 구조상 베이퍼 챔버 사이즈가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 보다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폰 14시리즈나 갤럭시 S23 시리즈보다는 발열이 약간 더 있는 편이며 그에 따라 쓰로틀링도 이런 바형 스마트폰보다는 약간 더 강하게 걸리는 편이니 이는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갤럭시 Z 플립5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전작인 Z 플립4가 이미 빼어난 디자인으로 아이폰 유저를 갤럭시로 전향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적 관점으로는 여전히 전작의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IT기기 특성상 최신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플립4와 플립5를 함께 놓고 보면 확실히 플립5가 하이테크의 느낌을 줍니다.
역시 이번 모델의 핵심은 외부 디스플레이입니다. 전작의 1.9인치에서 3.4인치로 인치만 보면 1.8배 늘어난 것 같지만 이는 대각선 길이가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 화면 면적은 4배가량 확 커져서 훨씬 시원스러운 느낌입니다. 화면 모양을 직사각형으로 하지 않고 윈도우 폴더 아이콘 모양으로 한 것은 디자인 차별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부처럼 120Hz를 지원하진 않지만 간단하게 사용하기에 충분히 훌륭합니다.
경쟁사들도 외부 화면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 외부 화면이 베젤리스 풀스크린이 아닌 것에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특히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가 카메라 부분을 제외하고 디스플레이로 덮은 것과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이저 쪽이 풀스크린에 가까운 인상을 주고 있으며, 3.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플립5보다 약간 더 면적이 넓지만 카메라로 인해 손해 보는 면적을 감안하여 실사용 면적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내부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동일한 6.7인치 FHD 패널이 탑재됐으나 밝기가 전작대비 30% 이상 높은 1,750 니트를 지원하여 밝은 야외에서도 시인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1~120Hz의 가변형 고주사율 패널이 탑재되어 부드럽고 유려한 화면 경험을 제공하는 최상급 디스플레이입니다. 다만 폴더블 폰이기 때문에 고릴라글라스 같은 강화유리가 아니라 특수 플라스틱 필름이 부착되어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과 촉감이나 눌림 감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대만큼 내부 주름이 확 없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갤럭시 Z 플립5 카메라
| 메인 (외부) | 기본 | 1,200만, OIS, 위상차 AF |
| 초광각 | 1,200만 | |
| 전면 (내부) | 1,000만 | |
메인 카메라의 스펙(렌즈와 이미지센서) 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플립이 카메라 특화형 모델이 아님을 감안해도 가격대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다만 강력한 프로세서의 ISP(Image Signal Processor) 덕분인지 촬영 결과물은 전작대비 꽤 개선점이 확인됩니다. 주광 촬영은 타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이 훌륭하고, 야간 모드는 전작과의 차이가 꽤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외부 화면이 커진 만큼 메인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점은 여전히 큰 장점입니다.
내부의 전면카메라는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가 약간 더 커지고, 화각이 넓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야간이나 실내에서의 촬영이 조금 더 좋아졌고, 셀카에 약간 더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화상통화 정도를 제외하면, 아마도 외부의 메인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부의 메인 카메라가 내부의 전면 카메라보다 압도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데다 외부 화면이 충분히 커졌기 때문에, 외부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것이 충분히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Z 플립5 배터리
- 3,700 mAh (충전 유선 25W, 무선 10W)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실사용 시간은 체감될 정도로 상당히 늘었습니다. 이는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 Gen 2)의 전성비가 전작보다 크게 개선된 덕이 큽니다. 물론 절대적인 용량이 큰 편은 아니라 아이폰 14프로 맥스나 갤럭시 S23 울트라 같이 엄청난 사용시간을 보여주진 않지만, 고성능 게임을 몇 시간 돌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를 사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전 플립 모델들의 가장 큰 불만인 배터리 이슈가 플립5부터는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충전속도가 개선되지 않은 점은 꽤 아쉽습니다. 폴더블 특성상 물리적 접지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성을 고려했다고 감안해 주는 것도 지난 모델까지라고 봅니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 전제인 것은 맞지만 삼성정도의 회사라면 이미 기술력으로 그 한계선을 진작 더 높였어야 합니다. 물론 다급할 때 필요한 초기 충전속도는 45W 혹은 60W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기에 실사용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기술 선도적 제품인 만큼 충전에 대해서는 이후 모델에 조금 더 개선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갤럭시 Z 플립5 가격
| 저장공간 256G | 139.9만원 |
| 저장공간 512G | 152만원 |
출고가는 전작 대비 4~5만 원가량 인상되었습니다.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이 동결됐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이 100만 원? 이라며 격노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150만 원, 200만 원 정도의 가격표를 봐야 좀 놀라는 상황이라 당황스럽긴 합니다. 다만 전과 달리 휴대폰의 사후 업데이트가 더 길어지고 성능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져 폰 교체 주기가 4~5년으로 길어진 점을 감안하면 무리수지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통신사 약정 프로그램, 제휴카드 할인, 성지 등의 직간접적인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는 생각보다 꽤 많이 할인됩니다. 전년부터 알뜰폰의 경제성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있는데 쇼핑몰 포인트, 할인쿠폰 등은 할인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갤럭시 Z 플립5 총평
| 장점 | 단점 |
| 디자인 & 외부 화면 | 카메라 |
| 성능 | 배터리 (충전) |
| 악세서리 확장성 | Dex 미지원 |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준수한 촬영이 가능하지만, S23 울트라는 물론 S23 일반모델보다도 카메라가 한 단계 아래인 점은 꽤나 아쉽습니다. 또한 배터리 사용시간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사용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모델은 아닌데 최대 충전 속도도 더 빠르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거기에 여전히 덱스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명확히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플립5를 돋보이게 하는 명확한 장점인 디자인이 다시 한번 크게 주목받는 모델입니다. 외부 화면이 커져 하이테크 한 느낌이 강조되었고 힌지 변경으로 갭 없이 접힌 형태는 단단한 완성도를 부각합니다. 거기에 GOS 이슈를 완전히 털어버린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도 여전히 만족스럽습니다. 케이스도 플립5와 호환하는 NFC 케이스로 한층 진화하여 함께 출시되었는데 플립의 디자인적 강점을 부각하는 신선한 시도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플립5는 타깃층의 핵심 니즈에 집중한 제품입니다. 오피스 작업(DeX)이나 카메라 특화(Ultra)에 집중하는 헤비유저보다는 스마트폰을 패션 콘텐츠 중 하나로 간주하여 라이트 하게 소비하는 고객을 위한 배려들이 돋보입니다. 가비지타임, 대한항공, 시나모롤, 스트레이 키즈 등 기존 명품과의 콜라보를 넘어 조금 더 일상 친화적인 에디션들도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왜 굳이 스마트폰을 접어?라는 질문에 "예쁘니까!"라는 당당한 플립5의 답변에 얼마나 시장이 반응할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