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12 리뷰 - 성능, 가격, 장단점 총정리
레노버 P12은 202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가성비 태블릿 PC 레노버 P11의 후속작입니다. 전작과 유사한 10만 원 중반의 가격에 외장 SD카드까지 지원하여 이보다 좋은 동영상 머신은 없다는 호평을 이어받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저가형 태블릿 PC는 많았습니다만 이름부터 수상한 중국의 중소 제조사, 후진 디스플레이, 조악한 마감 등 눈에 띄는 저품질에 큰 호응을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씽크패드 노트북으로 유명한 대기업 레노버, 저렴하지 않은 소재, 깔끔한 마감, 준수한 디스플레이, 괜찮은 쿼드 스피커, 참아줄 만한 성능,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10만 원대에 물량이 풀려 P11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원래 출고가는 30만 원 내외)
레노버는 P11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플러스, 프로 등 여전히 가성비가 좋은 파생 모델들이 꾸준하게 한국에 출시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레노버 P11의 정식 후속이라 할 수 있는 레노버 P12 (공식 명칭은 Lenovo Xiaoxin Pad P12 2022)이 과연 전작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갓성비 제품이 맞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레노버 P12 디자인
또 하나의 클론
레노버 P11, P11 플러스, P11 프로 등 기존 파생 모델이 후면 카메라 렌즈 모양정도를 빼고는 대동소이한 디자인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레노버 P12의 디자인도 전작인 P11과 비슷합니다. 사실 사이즈가 아주 살짝 줄어들어 비슷하다고 했을 뿐 똑같은 디자인입니다. 컬러는 다크그레이, 화이트블루 2가지인데 구매하는 경로 따라 구매 가능한 색상이 한정될 수 있습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메탈 하우징에 부분적 플라스틱 콤비네이션으로 여전히 무난하고 탄탄한 인상입니다. 제가 중국 저가형 태블릿 PC 업체들에게 고마워하는 건 이런 제품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삼성을 포함한 메이저 제조사들이 50만 원 이하 저가(???) 형 제품들에는 당연하게 플라스틱으로 외장을 썼었는데, 이런 경쟁작들이 출시됨에 따라 이전보다는 외장 소재에 꽤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측면의 Lenovo 택이 살짝 민망하긴 한데, 그나마 노트북(ThinkPad) 위상 덕분에 샤오미나 화웨이보다는 좀 낫다는 느낌적인 느낌도 있고, 택이 색상이 다른 메탈 소재가 각인되어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싼 티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가형 모델을 쓰는 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요. (케이스 씌우면 어차피 안보임)
2. 레노버 P12 디스플레이
아마도 같은 디스플레이
전작대비 0.4인치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전작인 레노버 P11와 동일한 FHD급 해상도를 지니고 있고 밝기 또한 최대 400 니트 수준으로 동일한 수준의 LCD 디스플레이입니다. 색상 정확도가 아이패드나 갤럭시 플래그십 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고 이 가격에 이 정도 패널이라면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세대가 바뀌었지만 사실 전작과 동일한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다는 말인즉슨 LG디스플레이 혹은 BOE에서 패널을 공급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산 저가형 태블릿 PC가 이름 모를 적당한 패널을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 부분은 레노버가 노트북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많이 소비하는 대기업이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레노버 P12 성능
목적 달성은 명확하게...
전작인 레노버 P11이 스냅드래곤 662를 탑재하여 성능으로는 아쉬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레노버 P12는 스냅드래곤 680을 탑재하여 약간은 성능이 개선됐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성능 개선이 정말 약간이라는 점입니다. 전작 대비 싱글코어는 20%, 멀티코어는 30%가량 개선되어 폭 자체는 꽤 큰 폭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절대 성능 자체가 낮아서 큰 체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레노버 P12로 고성능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시려는 분은 없겠습니다만, 혹시라도 누군가 그러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일상 사용에서도 약간의 버벅거림은 감수해야 할 정도의 성능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어지간한 게임들도 그래픽 수준을 하향조정하면 그럭저럭 할 수는 있습니다만 프레임 드롭은 감수해야 합니다.
기기의 본래 목적(???)인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스크롤에서는 살짝 버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일단 영상이 재생되면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 머신으로써는 충분하다 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태블릿 PC기 때문에 가격을 떠나 한번 사면 몇 년을 쓰게 되는데 혹시 일이 년 뒤에는 동영상 감상도 버겁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유튜브나 OTT 애플리케이션이 어지간한 기능 고도화가 완료된 상태인 데다가 FHD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원하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합니다.
한 가지 장점은 기기 사용으로 인한 쓰로틀링은 상당히 없는 편이라는 점입니다. 애초부터 고성능 작업을 하지 않은(못하는) 성능인 탓도 있지만 발열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점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망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ThinkPad의 발열관리 노하우가 일부 이식된 게 아닐까 싶은 부분입니다.
4. 레노버 P12 배터리, 스피커, 카메라
전작과 동일한 나름 대용량의 7700mAh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같은 용량이라 하더라도 AP의 공정 고도화나 OS 최적화 개선으로 실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만, 레노버 P12는 전작 수준의 쓸만한 사용시간은 뽑아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하루를 쓰는 데는 무리 없고, 나름대로 대기전력 효율도 괜찮은 편이라 나름 준수한 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유저분들은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을 미루어보면 배터리로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커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레노버 P12의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스피커가 4개 달려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쿼드 스피커의 사운드 퀄리티 자체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플래그십과 비교하면 좀 울리는 듯이 비어있는 사운드라 할 수 있겠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은 전혀 없고 음량도 큰 편이라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부분입니다.
다만 돌비 모드가 탑재되어 있는데 오히려 소리가 더 조잡해지는 느낌이라 그냥 오리지널 기본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됩니다. 더불어 전작에는 빠졌던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탑재되었는데 어떤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무선 이어폰이 일상화가 되었기 때문에 큰 장점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유선 이어폰을 고수하시는 분들에게는 있으면 좋은 부분입니다.
카메라는 정말 급할 때 '알아볼 수는 있는 사진을 찍는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작인 레노버 P11도 카메라는 달려만 있는 수준이었는데 레노버 P12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전면 광각카메라로 화상 회의를 하는 것도 나름 쏠쏠한 부분이지만 화질 자체는 전후면 모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불어 플래시도 생략되었는데 전작이나 이번모델이나 카메라 사용율이 매우 낮을 것을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5. 레노버 P12 알아둬야 할 점
진동 모터 부재
전작과 달리 레노버 P12는 진동 모터가 생략되었습니다. 따라서 햅틱 피드백이 없습니다. 상관없다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성비 태블릿 PC는 성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터치감이 살짝 부족한 점을 생각하면 햅틱 피드백이 빠진 부분은 저로써는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용성 자체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Security Level
레노버 P 시리즈가 유명해진 이유는 준수한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갖춘 갓성비의 동영상 머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 같은 OTT 앱에서 보안 등급으로 인해 본래 가지고 있는 기능(FHD) 보다 훨씬 떨어지는 SD 수준의 영상을 봐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매하기 전에 꼭 확인해 보시고 구매해야 합니다. 레노버 P12은 내수롬 태블릿에 언어설정을 한글로 변경해서 사용해야 OTT에서 제대로 된 화질을 이용할 수 있는 L1 버전을 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롬은 저화질의 L3)
물론 글로벌롬 버전의 레노버 P12을 구매해도 여차저차 롬 변경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유저분들이 개조하기에는 생각만 해도 번거롭고 용기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따라서 살 때부터 보안등급이 L1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미개봉 내수롬은 플레이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구매 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플레이스토어 APK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해야 일상적인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기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와의 이별
가로 하단분의 액세서리 도킹잭이 생략되었습니다. 이는 전용 키보드 케이스 등을 연결할 때 사용되는 부분인데, 원가절감의 차원에서 삭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전용 키보드 케이스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기도 한 데다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로 대체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는 있겠습니다만 큰 단점은 아닙니다.
#. 레노버 P12 총평
여전한 갓성비 동영상 머신
사실상의 성능개선이 없다는 점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재탕을 해도 여전히 준수한 디스플레이, 스피커, 배터리. 주요 목적인 동영상 머신으로써는 여전히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는 요즘 여전히 10만 원대 중반의 가격에 이 정도 완성도의 태블릿 PC를 살 수 있다는 건중국 기기임을 감안해도 매우 혜자 로운 일입니다.
전작이나 이번 레노버 P12나 혹은 다른 파생 제품들이나 대체 이 가격으로 마진이 남아?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마진은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존 내수 학습용을 위한 납품 계획으로 부품사들과 대량 계약을 맺었는데 중국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공급 계획에 차질을 맺어 어쩔 수 없이 소진해야 하는 악성 재고들이 한국에 싸게 풀리고 있는 것이 갓성비 사태의 배경입니다. 따라서 2년 전 수요 예측 실패 물량이 전부 소진되면 더 이상 이런 감사한 제품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노버 P12을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예. 그렇습니다. 2023년 1월 기준으로도 여전한 갓성비 동영상 감상 머신입니다. 다만 롬 차이 때문에 약간의 IT 지식은 필요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같은 레노버의 이전작인 P11이나 관련 파생 제품들이 성능, 가격 격차가 크지 않아 폭넓게 비교해 보시고 구매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혹시라도 삼성 가성비 태블릿 PC도 궁금하다면? 갤럽시탭 A8 리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