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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블릿PC

(갤럭시탭 S8 총정리) 장점 단점. 지금사도 될까?

by ✦ 스케처 ✦ 2023. 3. 26.

안녕하세요. 대형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항상 반가운 IT 일반인 스케처입니다. 2010년 최초 갤럭시탭은 아이패드 1과 거의 동 시기에 출시하며 맞불 전략을 펼치며 초기 태블릿 PC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 초창기 iOS 대비 안드로이드 OS의 낮은 완성도는 태블릿 PC의 큰 화면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오히려 아이패드의 우수성을 부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초창기 태블릿 PC 시장은 아이패드가 주도하게 되었고, 그 추이는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크기와 사양 등을 기기를 다변화하며 10인치 단일의 아이패드가 충족시킬 수 없는 소비자 니즈를 다양하게 공략해 왔습니다. 다만 당시 라인업이 너무 많아 태블릿 PC를 스마트폰 마냥 해마다 신제품 출시하기엔 삼성에게 부담이 됐고, 안드로이드 OS도 파편화되어 있던 시기라 아이패드 대비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삼성은 플래그십 태블릿 PC에서 조금씩 힘을 빼고 중급기, 보급기 중심으로 시장 전략을 변경합니다.

- 갤럭시탭 S8 11인치 사양표 -

그러나 2017년 안드로이드 8.0(오레오)부터 Treble 적용으로 파편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어 OS 사후 지원의 난이도와 공수가 크게 줄었고, 이에 삼성은 태블릿 PC에 S라인을 도입하여 플래그십 태블릿 PC 시장을 재공략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18년 갤럭시탭 S4를 시작으로 2022년 갤럭시탭 S8까지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는데, 초창기 탭 S4에는 오류들이 꽤나 제보되었으나 탭 S6~7부터는 자체적인 완성도를 갖추더니, 탭 S8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태블릿 PC라는 평입니다.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처럼, 갤럭시탭 S 시리즈도 이제는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3가지 모델로 출시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가장 베이식 모델인 갤럭시탭 S8 기본형(11인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탭 S8 디자인

 

태블릿 PC 시장 초장기에는 나름대로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들이 시도되곤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의 갤럭시탭 S8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 로고만 지우면 다른 제조사들과 비슷한 무난 무난한 형태이며, 이전 모델인 갤럭시탭 S7과 거의 같은 디자인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후면의 펜 탈착 부분의 블랙 라인이 경쟁 제품과 구분되는 디자인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 PC의 디자인적 유사성에서는 애플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현재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의 디자인은 카메라 섬 부분만 약간씩 차이가 있을 뿐 겉모습 만으로는 모델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 기존 판형을 우려 쓰다가 시간이 지나면 하위 모델로 내려쓰기 때문에 아이패드 내에서도 디자인 변별력이 더욱 낮기도 합니다. (예전 아이패드 에어 디자인 = 현재 기본형 아이패드)

- 화웨이 메이트프로 / 아이패드 에어 / 샤오미 미패드 -

태블릿 PC는 대부분 구매하면 4~5년은 사용하는 데다가, 집/사무실 같은 실내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튀거나 요란하지 않고 주변 가구나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무난하게 디자인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얇은 전자책의 형태로 제작하다 보니 종국에는 형태가 비슷해진다는 추론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제조사들조차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번쩍이는 황금색상을 태블릿 PC에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화이트/실버/블랙의 기본형 색상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컬러를 추가하더라도 강한 비비드를 적용하기보다는 은은하고 매트한 색감으로 적용하여 과도하게 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갤럭시탭 S8 성능

갤럭시탭 S8에는 스냅드래곤 8 Gen-1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2022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AP로 상당히 강력한 칩셋인데, 웹브라우징, 이미지 프로세싱, 3D 그래픽 등 충분히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2022년의 갤럭시탭 S8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1) 경쟁자가 아이패드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2) GOS 이슈입니다.

 

1) 태블릿 PC 성능 기준을 아이패드로 잡으면 사실 성능 평가가 의미가 없어집니다. 무조건 결론은 아이패드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1년부터 아이패드 프로 라인부터는 노트북용으로 개발된 M1칩셋을 탑재함에 따라 스냅드래곤 8시리즈를 탑재하는 제품들과는 이삼 년 수준의 큰 성능격차가 벌어집니다. (물론 모바일용 A15~A16 Bionic 칩셋과 비교해도 스냅드래곤 8 Gen-1이 한세대 가량의 성능 차이 존재)

 

2) 기기 덕후분들에게는 꽤 큰 이슈였는데, 생각보다 일반적인 소비자분들은 또 관심도 없고 신경을 안 쓰던 이슈가 GOS 사태입니다. 발열 관리 때문에 삼성에서 주요 플래그십 기기들에 성능제한을 걸었던 사태입니다. 실제 낼 수 있는 성능의 절반도 못 내는 경우도 발생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해소된 문제이고 이용자가 선택해서 GOS를 on/off 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에 고려할 사항은 아닙니다.

 

GOS 등의 이슈가 해소된 2023년 3월 시점의 갤럭시탭 S8는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작업은 물론 고사양 게임 등도 무리 없이 구동합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이 목적이라면 피크성능 및 유지안정성을 고려하여 아이패드를 권하고, 고사양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면 갤럭시탭 S8도 향후 몇 년간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성능이라 하겠습니다.


갤럭시탭 S8 디스플레이

 

삼성 플래그십 제품답게 아주 훌륭한 화면입니다. HDR10+를 지원하여 색상도 풍부하고 최대 120Hz까지 가변주사율 지원이 가능한 패널을 사용하여 매우 부드럽고 사용감이 뛰어납니다. 기존 갤럭시 S 스마트폰 시리즈에도 적용되어 고주사율의 훌륭함은 이미 경험한 바 있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 태블릿 PC 같은 큰 화면에서 훨씬 빛을 발합니다.

 

가변형 고주사율 패널은 S펜 사용에 특히 큰 효용을 발휘하는데, 이전과 같은 필압펜을 사용해도 훨씬 좋은 필기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필기감으로 호평받는 아이패드 프로+애플 펜슬 2 조합과 동등한 수준이며, 얇은 펜촉 때문에 글씨 필기용으로는 애플 조합보다 더욱 좋게 평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같은 갤럭시탭 S8 시리즈 내에서 패널차이는 살짝 아쉽습니다. 갤럭시탭 S8 플러스/울트라는 AMOLED 패널을 사용했는데 일반 갤럭시탭 S8(11인치)는 LCD가 탑재되었습니다. 충분히 좋은 패널이지만 완전한 블랙 색상 표현에 AMOLED 대비 약점이 있습니다. 최대 밝기는 500 니트로 스마트폰 대비 다소 어둡다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의 최대 밝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태블릿 PC의 주사용이 실내임을 다시 한번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초기 물량은 가끔 오줌액정 제보가 있으므로 상세한 체크 필요)


갤럭시탭 S8의 미디어

1) 갤럭시탭 S8 스피커

애플이 미디어 부분에 워낙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전 갤럭시탭 시리즈에 아쉬운 평가가 많았습니다만, 지난 갤럭시탭 S7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갤럭시탭 S8도 지난 모델의 장점을 잘 이어받아 아주 좋은 사운드를 뽑아줍니다. 쿼드(4개) 스피커가 음량도 충분히 크고 볼륨을 키워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습니다. 아이패드의 스피커가 정확하고 표준적인 사운드라면 갤럭시탭 S8는 풍부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2) 갤럭시탭 S8 카메라

사양표만 봐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럭저럭 적당히 괜찮은 태블릿 PC 카메라 수준입니다. 전면 카메라는 화상통화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후면 메인카메라도 필기를 위한 촬영이나 낮에 간단히 찍기에는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동영상이나 야간 촬영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꽤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필기 목적을 제외한 촬영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갤럭시탭 S8 배터리

예전 갤럭시탭을 쓰시던 분이라면 사용시간에 꽤나 놀랠 수 있습니다. 용량도 8,000mAh로 넉넉한 편인 데다 대기전력 관리가 크게 개선되었고 동영상, 웹서핑, 게임 등 꽤 강도 있게 사용하더라도 준수한 사용시간을 보여줍니다. 다만 고성능 게임 시간은 아이패드가 더 오래갑니다. 더불어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므로 필요할 때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하지만 충전기는 안 주니까 직접 사시라는)


갤럭시탭 S8 총정리

 

초기 GOS 이슈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지금은 해결된 문제로 그로 인한 성능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발열 이슈는 여전히 좀 남아있지만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닙니다. 준수한 성능에 최상급의 필기감, 훌륭한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 거기에 2TB까지 확장할 수 있는 외장 micro SD카드 지원 (권장은  1TB). 평가대로 아주 훌륭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태블릿 PC입니다. (사실상 유일한)

 

물론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의 제조사에서도 유사한 스펙의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태블릿 PC를 출시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라 해도 정보유출 걱정도 있고, 한국에서는 A/S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점점 더 필기/드로잉이 태블릿 PC의 주요/핵심 기능으로 대두되는데 그런 점에서 시장의 플래그십 태블릿 PC는 사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S 둘 뿐이라 하겠습니다.

 

문제는 아이패드입니다. 비교 옵션으로는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4세대 이거나 혹은 아이패드 에어 5 정도가 될 텐데 해당 제품들은 모두 M1 (프로 4세대는 심지어 M2) 칩셋을 탑재하고 있어 성능만 본다면 큰 차이가 납니다. 물론 현재 태블릿 PC로 하는 사실상 모든 작업들이 M1 칩셋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만큼 오버스펙임을 감안하면, 너무 AP의 성능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아이패드 전용앱과 OS 완성도가 더욱 매력적)

 

다만 애플이 2022년 10월에 환율 핑계를 대며 갑자기 가격을 크게 인상하여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경쟁(?) 제품의 동일용량 가격차가 20여만 원에서 40만 원 내외로 벌어졌기 때문에 자금 사정과 태블릿 필요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넓게 벌어졌다...라고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물론 갤럭시탭도 가격을 인상했지만, 국내 오픈마켓에서는 기존과 가격 동일) 특히 애플펜슬, 키보드 커버 등 애플 액세서리의 말도 안 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기본 패키지(태블릿+키보드) 지출비용 차이는 6~70만 원이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 갤럭시탭 S8 키보드+펜슬(기본제공)과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 매직키보드+애플펜슬 2세대 가격차는 40만원 -

그렇다면 2023년 현재 갤럭시탭 S8는 70만 원대에 Wi-Fi 모델 구매가 가능한데, 이 가격에 살만한 제품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하겠습니다. 총평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뛰어나고 삼성이 4번의 메이저 업데이트와 5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약속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옵션이라 판단됩니다.

 

다만 큰 화면으로 시원하게 고사양 게임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면 M1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를 권하고 싶습니다. 혹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소비가 대부분이라면 2~30만 원대의 저가형 제품도 버벅거리지 않고 충분히 쓸만하니 검토해 보라 하겠습니다. 종종 게임을 하면서 미디어도 소비하고, 거기에 필기와 타이핑까지 종종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갤럭시탭 S8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이번 갤럭시 S (2023년 출시)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 Gen-2의 퍼포먼스가 Gen-1 대비 상당히 개선된 만큼, 갤럭시탭 S9가 같은 칩셋을 탑재하여 연말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안드로이드의 가장 최신 칩셋을 원한다면 몇 달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출시 직후 몇 달간은 가격 인하가 없을 테니 2~30만 원가량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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