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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블릿PC

(아이패드 에어 5 리뷰) 장점 단점 가격. 총정리

by ✦ 스케처 ✦ 2023. 3. 22.

안녕하세요. IT가 즐거운 스케처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너무 복잡하고 꼬여있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S라인이 플래그십 인건 알고 있지만, 저가형에 M라인이고 중급형이 A라인인가 싶지만 A뒤에 붙는 숫자 따라 중 상급도 있고 저가형도 있습니다. 어지간한 덕후 아니고서는 펫네임만 보고서는 뭐가 뭐보다 좋은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아이폰 팬층에서 갤럭시 라인업은 역시 중구난방이라며 가장 크게 비판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애플의 태블릿 PC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시작해서 미니, 에어에다 프로 9.7 - 10.5 - 11 - 12.9인치 라인까지... 거기에 모델별 출시 간격도 제각각이다 보니 어떤 게 더 좋은 거고 어느 정도 가격대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태블릿 PC 시장의 독보적인 맹주는 애플의 아이패드입니다. 특히 500달러 이상 제품군으로 한정하면 애플의 강세는 더욱 명확해지며, 1000달러 이상에서는 사실상 아이패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고가 구매군일수록 아이폰으로 몰리기는 하지만, 태블릿 PC 시장은 이런 경향이 훨씬 심합니다. 이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훌륭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용앱/유용한 유료앱이라는 강력한 레거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패드 에어 5 사양표 -

이렇게 훌륭한 아이패드의 메인 제품은 무엇일까요? 판매량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기본형 아이패드가 가장 많습니다만, 아이패드를 대표하는 제품을 뽑으라면 현재는 에어 라인입니다. 물론 프로 라인이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이지만, 대중적인 일반인에게는 스펙도 가격도 오버된 상품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이야말로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아이패드를 경험할 수 있는 표준적인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에어라인 가장 최근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 5세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디자인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디자인은 전작인 4세대와 거의 동일합니다. 거의 동일하다고 썼지만 0.1mm 단위까지 디자인도 사이즈도 똑같습니다. 이는 아이패드 프로 11(2018)의 하우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프로 11(2018)과도 두께만 0.2mm 차이 날 뿐  똑같은 외관이므로 겉보기로 세 종류의 기기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아이패드 에어 5세대의 전용컬러정도가 전작인 에어 4나 프로 11(2018)과 구분이 가능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한때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메탈바디가 경쟁 제품보다 마감이 뛰어나고 소재감이 고급스러워 태블릿 PC 중에서는 뛰어난 디자인이었지만, 태블릿 PC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된 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의 제품들이 마감이 훌륭하고 좋은 소재를 쓰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 5대의 디자인이 경쟁제품보다 크게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애플답게 같은 재질 처리나 색상감이 훌륭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외관입니다. 

다만 출시 초창기 제품들은 뒷 판이 너무 얇아 조금만 누르면 그대로 눌려서 배터리 같은 내부 부품들을 손으로 느껴지는 데다가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나는 경우가 있어 빌드 퀄리티가 갑자기 왜 이러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는 전작대비 알루미늄 뒷 판을 더 얇게 탑재해서 발생한 이슈로 보이는데, 출시 초기에 난리가 났다가 지금은 사그라든 것으로 봐서 몰래 높은 강도의 소재로 바꿨거나 두께를 다시 강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소리는 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안쪽 배터리가 만져지는 정도이므로 가급적 케이스가 (꼭) 권장됩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디스플레이

상당히 훌륭한 디스플레이입니다. 트루톤(True Tone), DCI-P3 색영역을 지원한다는 어려운 표현을 모르고 그냥 봐도 충분히 색감이 자연스럽고 좋은 화면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최대 밝기는 500 니트인데, 휴대폰을 생각해서 너무 어두운 거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태블릿 PC는 대부분의 사용이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 정도 밝기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아이패드 프로도 갤럭시탭 S8 울트라도 최대 밝기는 600 니트 수준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가변형 고주사율 패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급형인 아이패드도 아니고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그래도 가격대 100만 원 내외의 주력 제품인데, 경쟁사 2년 전인 2020년 출시 제품(갤럭시탭 S7)에도 탑재한 걸 2022년에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가 탑재하지 않는다는 건... 항상 애플은 너무해 왔지만 이번에도 여전히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블릿 PC는 화면이 크기 때문에 고주사율의 부드러운 효과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성능

AP가 M1 칩이다.라는 한 줄로 모든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미 A-bionic 시리즈만으로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AP인 스냅드래곤보다 한세대 가량 앞서가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M1 칩셋을 탑재하는 것은 반칙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물론 IT기기의 상향평준화가 진행된 요즘이라 벤치마크 스코어가 실제 구동체감과 비례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벤치마크는 '탑재한 엔진의 최대 성능'이라는 정도로 참고 삼아 보면 좋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쓰고 마무리를 하는데, 사실 이 정도 성능 격차라면 당연히 사용에 있어서도 체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동영상 감상, SNS, 간단한 앱이나 게임 등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만, 영상 편집, 랜더링 등 그래픽 작업, 시뮬레이션 등 고사양의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 구동 속도나 부드러움 등에서 눈에 띄는 쾌적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M1 칩셋이 애초부터 맥북에 탑재되는 고성능 칩셋으로 인텔의 어지간한 CPU를 때려잡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미디어 

1)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스피커

가장 많이 비교되는 건 사양이 거의 동일한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입니다. 프로 11은 쿼드(4개) 스피커인 반면 에어 5는 스테레오(2개) 스피커인데 전작 대비 음질이 상당히 개선되었고, 굳이 프로 11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고 훌륭한 스피커입니다. (기본형 아이패드는 하단부에 스피커 2개를 몰아넣어 한쪽에서만 소리가 나는 기형적인 스테레오 스피커)
 

2)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카메라

태블릿 PC 카메라가 늘 그렇듯 무난한 카메라입니다. 애초부터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이 없을 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태블릿 PC의 카메라에는 상대적으로 힘을 빼는 경향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애플답게 기본에는 충실한 편이지만,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것이 낫습니다. 전면에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었고, 피사체가 움직여도 화면 중앙으로 잡아주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이 추가되었는 데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아쉬운 수준은 아닙니다. 

3)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지문인식

이전 세대에 이어 에어 5에서도 Touch ID가 탑재되었습니다. 지문인식 센서가 전원버튼에 통합되어 있어 화면을 가리지 않으므로 뭐던 상관없다 or 지문인식이 더 빠르기 때문에 좋다 or Face ID가 아니라 구모델 같아서 싫다 등 의견이 조금씩 갈리기는 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기호의 영역일 뿐 사용자 경험에 큰 차이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Touch ID가 정확하고 빠르기 때문에 안면인식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4) 아이패드 에어 5세대 + 애플펜슬

에어 5는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합니다. 따라서 우측에 자석커넥터에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애플 특유의 완성도로 필기감은 상당히 좋은 편인데, 디스플레이 패널이 가변형 고주사율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여기서도 아쉬운 점으로 부각됩니다. 단순히 화면을 스크롤할 때 부드러움 뿐만 아니라 펜슬 입력에 대한 반응 구현에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에어 5의 성능이 갤럭시탭 S8보다 훨씬 좋음에도 필기의 실사감은 살짝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5)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배터리

M1 칩셋 덕분에 최대 성능이 크게 향상된 만큼 잃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타임입니다. M1은 매우 뛰어난 프로세서지만 최초 목적이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니라 랩탑(노트북)이었기 때문에 전성비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모바일을 목적으로 한 A-bionic 칩셋 대비 M1 칩셋은 대기작업, 저성능 동작 등에 대한 전력 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고성능 작업을 할 때는 M1의 전성비가 우월) 더불어 가변형 주사율도 지원하지 않는 점도 한몫 거듭니다. 물론 iOS 최적화 덕분에 여전히 경쟁 안드로이드 제품보다는 오래가지만 이전 아이패드 대비 짧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다는 의미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총평

훌륭한 디스플레이, M1 칩셋의 압도적 성능, 애플펜슬 2, 준수한 배터리, 경쟁 우위의 전용 앱 등 단점이 거의 없는 제품입니다. 단점은커녕 경쟁사들의 비슷한 가격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장점만 너무 넘치는 제품입니다. 눈에 띄는 단점은 디스플레이가 가변형 고주사율 패널이 아니라는 하나뿐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아이러니하게 이돈 씨!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환율탓 하며 올린 가격과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학습용이나 기업용의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면, 개인 구매에서 태블릿 PC를 64G로 구매하는 경우는 사실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늘 그렇듯 바로 위 용량을 128G가 아니라 256G로 제시하면서 가격 격차를 20만 원을 올려 판매합니다. 통상적으로 가장 많은 수요가 있을 128G를 제거해서 더 비싼 256G로 구매를 유도하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는 아이패드 에어 5 256G와 비슷한 가격이면 같은 애플의 태블릿 PC 라인업에서 더 뛰어난 경쟁제품들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셀룰러 모델보다 wifi 모델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을 감안하여, 아이패드 에어 5 256G wifi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구매버튼을 누르려다 보니 애플 M2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4세대 128G wifi 모델과 8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프로 11 4세대가 용량이 조금 적은 것만 빼면 모든 점에서 에어 5보다 뛰어납니다. 그리고 128G도 부족하지 않은 용량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 M1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 128G wifi 모델도 모든 점에서 에어 5보다 뛰어나지만 가격은 동일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단종시켰지만 아직 오픈마켓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물론 환율 탓 이라지만 올린 가격도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출시 반년도 넘은 제품을 환율이 올랐다고 갑자기 20만 원을 올린다? 2020년 초,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연말 1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을 때는 애플이 환율 하락을 반영해서 가격을 인하했었습니까? 더불어 제품별 차이는 있지만 현재 애플이 한국에 적용하는 애플환율은 1550원 내외입니다. 작년 말 환율이 아주 잠시 폭등했을 때도 1400원대였습니다만?? 소비팬덤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배짱을 부린다 하겠습니다. 운영리스크를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때다 싶어 추가 수익을 뽑으려 하다니... (역시 애플은 아무리 놀라도 그 이상을 보여준다는)
 
요약하자면 아이패드 에어 5는 아주아주 훌륭한 제품입니다. 선물 받는다면 매우 감사하는 마음으로 5~7년은 너끈하게 쓸 수 있는 태블릿 PC입니다. 다만 내 돈으로 사야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4세대를 추가로 고려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 5를 이미 구매하셨대도 프로 11인치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그 후회를 곧 잊게 할 만큼 충분히 뛰어난 제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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