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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갤럭시 S22 리뷰) 이제와서 사도 괜찮을까?

by ✦ 스케처 ✦ 2023. 3. 5.

안녕하세요. 3년 후의 스마트폰이 궁금한 스케처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플래그십 S라인에는 슬픈 장자가 있습니다. 한때 집안의 소득을 도맡아 세간의 이목을 독차지했으나, 동생이 덩치가 더 커지고 힘까지 좋아지면서 언젠가부터 '삼성가(家)' 하면 크고 인기 좋은 막내를 떠올리게 되면서 점점 소외받는 비운의 장남입니다.

- 갤럭시 S22 울트라/플러스/일반형 판매량 -

그렇습니다. 갤럭시 S 기본형 모델 얘기입니다. 전성기인 갤럭시 S4~5 때는 모델당 6~7천만 대씩 판매하며 갤럭시 S 시리즈, 아니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근본이었으나, 지금은 갤럭시 S 울트라(노트)에 조금씩 밀려 스포트라이트는 물론 판매량까지 따라 잡혔습니다. 각종 포탈에서 갤럭시 S23을 검색해도 자연스럽게 울트라 모델에 대한 정보가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S 일반 모델이 아예 외면받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훌륭한 완성도로 초기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도, S22 일반 모델이 자급제 마켓에서 S22 플러스 혹은 다른 보급형 모델을 제치고 상위권에 랭크인하며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갤럭시 S22 울트라는 더 높다는) 그렇다면 2023년에 갤럭시 S22 일반모델이 구매할 가치가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 S22 디자인

개인적으로 갤럭시 디자인 중 가장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경쟁자들이 점점 더 튀어나오는 카메라섬을 어쩔 수 없이 배치하다 보니 다소 거슬리는데, 갤럭시 S22의 컨투어컷 카메라섬은 동세대 경쟁작 중 가장 매끄러운 처리가 돋보입니다. 특히 전 세대 보다 조금 더 각지고 플랫 한 처리 덕분에 메탈릭 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강조되었습니다.

후면에 은은하게 처리된 삼성 로고 외에 마크나 패턴이 없는데, 자칫하면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휴대폰의 사이즈가 작고 컨투어컷 아일랜드가 어우러져 깔끔하다는 인상이 더 강합니다. (실제로 똑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커진 갤럭시 S22 플러스는 깔끔하기도 하지만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화이트와 핑크는 갤럭시 S22의 디자인적 강점이 가장 부각되는 색상입니다. 실제로 보면 가장 예쁘고 보는 눈들은 모두 비슷한 건지 판매 중 두 색상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새롭게 추가된 그린이 컬러톤도 다소 무겁고 너무 진중한 느낌으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느낌입니다. 

 

갤럭시 S22 디스플레이

- (좌) 아이폰 14 (우) 갤럭시 S22 일반형 / 모델별 화면 크기 비교 -

풍부하면서도 정확한 색감, 밝은 화면 등 갤럭시 S22 디스플레이는 당연하게도 매우 훌륭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최대 120Hz 고주사율을 가변형으로 지원하여 SNS, 인터넷 등 화면을 넘기는 작업을 할 때 매우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 구멍이 작고, 베젤도 상하좌우 안정감 있게 적용되어 있어 풀스크린의 시원스러운 느낌도 좋습니다.

 

다만 최대 밝기는 아쉽습니다. 사실상 한 등급 위의 갤럭시 S22 울트라는 그렇다 치고 크기만 다른 갤럭시 S22 플러스도 최대 밝기가 1750 니트인데, 갤럭시 S22 일반형만 1300 니트인 점은 의도적인 차등으로 보입니다. 일상에서 최대 밝기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체감되는 불편함은 아니지만,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이 정도 밝기의 차이는 아쉬움이 느껴질 부분입니다.

간혹 화면 크기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려 6.1인치나 되는데 예전 비슷한 인치의 스마트폰에 대비 화면이 더 작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이는 정확한 체감입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OTT가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동영상 감상 시에 레터박스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비율이 점점 세로가 길어지고 가로가 좁아져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갤럭시, 아이폰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요새 출시되는 스마트폰(19.5:9 비율)과 2016년 이전(16:9 비율) 출시된 스마트폰을 비교해 보면 동일한 대각선 인치여도 최근 출시 모델의 화면이 9%가량 더 작습니다. 기업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동영상 시청을 위한 최적의 비율이다라는 명분으로 패널 사이즈를 줄일 수 있어, 단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비용의 절감이 가능해졌다 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S22 성능

- 갤럭시 S22 일반형 긱벤치 스코어 -

갤럭시 S22에는 스냅드래곤 8 Gen-1이 탑재되었습니다. 아이폰의 A-15 bionic과 비교하면 CPU 성능은 물론 GPU 성능도 한세대 가량 차이가 나는 다소 아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A15 Bionic이 뛰어날  뿐 스냅드래곤 8 Gen-1 칩이 후진 AP은 아닙니다. 일상 사용은 물론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습니다. 전 세대 대비 개선폭은 아쉽지만, 향후 3~년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플래그십 AP입니다.

문제는 발열처리가 충분하지 못했던 갤럭시입니다. AP의 미세공정으로 전보다 발열처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계속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제조사인만큼 이 부분이야말로 삼성이 경쟁사보다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최근 몇 년은 발열문제가 갤럭시의 발목을 잡는 형국입니다.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

여기서 등장한 것이 GOS입니다. 최초에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이름대로 게임 최적화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제어프로그램으로 한때는 다른 제조사 이용자들이 APK를 추출해서 깔기도 했었는데, 21년 경부터 성능 제한을 통해 발열이 덜 나게 하는 기능이 강화됩니다. 

이런 제한기능의 강화로 급기야 갤럭시 S22 시리즈는 게임은 물론 카메라 등 일반 앱들까지 성능이 조금이라도 필요하면 GOS가 AP의 성능을 확 낮춰버렸습니다. 엔진이 천천히 돌아가니 열은 당연히 덜 나지만, 자동차 속도가 본래 속도보다 너무 느리게 가는 꼴이 발생하게 된 것이 GOS  사태의 요약입니다. 그로 인해서 갤럭시 S22 시리즈가 보급형 보다 성능이 안 나오는 등 꽤 크게 이슈가 되어, 초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강제성은 해제되었고, 몇 차례의 업데이트로 이 발열-성능 이슈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갤럭시 S22는 일상적인 사용은 물론 게임 등 고사양 앱을 구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며, 이후 몇 년을 더 사용하더라도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AP(스냅드래곤 8 Gen-1)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성능은 뽑아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고사양 게임이 주요 목적인 이용자에게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S23 시리즈가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갤럭시 S22 카메라

- 컨투어컷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갤럭시 S22 후면 카메라 -

갤럭시에서 카메라 하면 울트라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S22의 카메라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특히 낮에 촬영할 경우 아이폰이나 갤럭시 최신 기종과 비교해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동영상도 상당이 준수합니다.

야간 촬영 역시 지금 쓰기에도 부족함은 없으나, 동영상의 경우 울트라나 아이폰보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야간에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가, 아이폰이나 울트라의 최신 기종의 야간 동영상 자체가 애초부터 만족스러운 퀄리티가 아님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 갤럭시 S23 원UI 5.1에서 제공하는 사진 리마스터 & 이미지 클리퍼 기능 -

한 가지 반가운 점은 갤럭시 S23에서 호평을 받은 사후보정(리마스터) 기능이 최근 진행된 원 UI 5.1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S22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피사체를 꾹 눌러서 추출하는 이미지 클리퍼 기능도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삼성에서도 애플처럼 향후 새로운 플래그십 기능을 업데이트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갤럭시 S22 스피커

- 갤럭시 S22 하단부 메인스피커와 갤럭시 버즈2 프로 -

전 세대에서 다소 아쉽다고 평가받은 스피커 품질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갤럭시 S22의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울림통이 작아 큰 폰 대비 살짝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이는 상대적인 비교일 뿐 갤럭시 S22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준수한 스피커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크기의 아이폰 14와 비교하면 아이폰의 음질이 조금 더 표준적이고 단단한 사운드입니다.

사실 좋은 무선 이어폰, 동영상 감상용 태블릿 PC가 많이 보급됨에 따라, 스마트폰 외장 스피커의 사용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 정도 사운드 퀄리티면 잠깐잠깐 사용하기에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진동입니다. 언젠가부터 진동 느낌까지 경박하다~ 부드럽다~ 등을 소비자가 체감하면서 삼성도 X축 리니어 모터를 넣게 된 건 알겠는데... 진동 자체는 부드럽고  좋습니다만 진동 세기가 너무 약합니다. 모터 출력이 문제인지 기기 내 배치가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강하게 설정해도 진동 세기가 너무 약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삼성은 업데이트를 통해 진동소리를 스피커로 출력해서 이를 보완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갤럭시 S22 배터리

- 3700mAh의 갤럭시 S22 배터리 -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입니다. 처음 갤럭시 S22을 받아서 사용하면 생각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실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초절전 모드로 변경하여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등의 배터리 최적화 프로그램을 원 UI에서 구동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폰을 조금 다룰 수 있는 분이라면 앱별로 네트워크나 자동 구동 등을 강제로 OFF 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작지만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기기 자체의 발열 관리가 훌륭하지 않은 데다 스냅드래곤 8 Gen-1의 전성비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가 아이폰보다 빠르게 닳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브라우징, SNS,  유튜브, 중간중간 간단한 게임 등의 일상적인 이용패턴을 가진 분들에게는 아침에 100% 완충으로 집을 나갔다가 저녁때 돌아올 무렵에는 20% 내외 정도가 남는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고사양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서너 시간 만에 휴대폰이 꺼질 수 있으므로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꼭 챙겨야 합니다.

 

갤럭시 S22의 가치

동영상 시대에 맞춰 제품들이 점점 더 크기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한 손에 들어오는 작지만 강력한 스마트폰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갤럭시 S 일반형과 아이폰(기본, 기본 프로)이 전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제부터 6인치가 작은 폰)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갤럭시 S 일반모델은 이후에도 꼭 생산을 유지해줬으면 합니다.

작은 플래그십 제품을 좋아하지만, 라이트 유저라 굳이 백 몇십 만 원짜리 최신폰을 구매하기는 좀 망설여지는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선택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은 1년 전 모델도 가격이 하나도 안 내린다는) 1년 전 100만 원이었던 출고가도 지금은 오픈마켓에서 70만 원대에 신품 공기계를 구매할 수 있고, 손품을 좀 팔아서 만족스러운 보조금을 받는다면 2년 약정도 추천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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