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들어 지갑이 팔랑팔랑 구매욕이 설레는 스케처입니다. 사실 기존에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와도 큰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형 디자인은 약간의 수정 외 큰 변화가 없어 매번 비슷한 느낌이고, 성능도 해마다 몇십% 개선되었다지만 원래 쓰던 스마트폰도 인터넷, 유튜브, SNS, OTT, 카메라는 물론 고사양 게임도 어지간하면 무리 없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도 몇 년 전 상향 평준화가 완료돼서 밝은 낮에 찍는 사진은 예전 폰이나 새 폰이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분히 훌륭하고, 야간은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센서 크기 한계인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배터리는 오히려 플래그십보다 보급형 고용량 스마트폰이 더 오래가기도 합니다.
이런 느낌은 갤럭시던 아이폰이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성능(AP) 이슈만 좀 가다듬은 정도에 약간씩의 업그레이드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제 기대보다 완성도가 높아서 구매욕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 출시 이후 평가
실제로 크게 개선된 점은 AP(스냅드래곤 8 Gen-2 for Galaxy)라고 압축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점이 개선되었습니다. 일단 성능이 2년 차이급으로 개선되어 아이폰 14 시리즈와 견줄 정도가 되었으며, 덕분에 사진/동영상 촬영 선/후처리도 좋아졌습니다. 촬영 결과물은 서두에 언급한 대로 고만고만한 개선 정도지만 셔터스피드, 보정처리, 누끼 따기 등 사용자 편의성에 유의미한 발전이 체감됩니다.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두 차별 없는 방식으로 베이퍼 챔버 쿨링시스템이 적용되어 발열관리가 좋아졌고, 특히 AP의 전성비 효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어 배터리 용량은 소폭 늘거나 그대로인데 실사용시간은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갤럭시 플래그십의 배터리가 뛰어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막 써도 만족스러운 뛰어난 제품입니다. 어떤 작업을 해도 매끄럽게 구동하고,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고, 배터리도 훌륭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여태까지 나온 갤럭시폰 중에 가장 아이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번 시리즈는 소재감도 디자인도 좋은데, 컬러감이 다소 밋밋하여 그 점은 살짝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오랜만에 삼성의 높은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상당한 판매량이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기본, 플러스, 울트라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모델일까요?
반드시 갤럭시 S23 울트라?
통상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는 이유는 가장 좋은 제품을 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펙이 가장 뛰어난 제품은 울트라니까 갤럭시 S23 울트라가 정답일까요? 이전이라면 그렇다고 했겠지만,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꼭 그러진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모델 간 차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 차등적으로 적용되었던 AP 클럭, 소재(글라스틱 vs 강화유리)나 쿨링 방식(흑연 vs 베이퍼 챔버) 등을 차별 없이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RAM, 충전속도, UWB(Ultra Wide Band) 등 차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아 모델 간 차이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난 어떤 갤럭시 S23을 사야 할까?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차등이 거의 없다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크기 차이로 인해 화면 크기나 배터리가 다르고, 외관에서부터 보이는 것처럼 울트라는 카메라 기능이 더 뛰어납니다. 각 차이점을 스펙시트로 보면 위와 같습니다. 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표만 봐도 '아... 그렇구나' 하겠지만, 이 정도까지 관심은 없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편하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갤럭시 S23 일반 모델은 성능은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게 뛰어나지만, 작고 가벼우며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플래그십은 물론이고 보금형 스마트 폰마저 디스플레이를 더욱 키우고 그에 따라 무게도 무거워지는데, 작고 훌륭한 제품을 원하는 유저들이 여전히 적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드시 유지되어야 할 라인업입니다. 다만 화면 크기가 작은 만큼 시원스러운 동영상 감상이나 화면이 복잡한 게임, 화면분할을 즐기는 유저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갤럭시 S23 플러스는 노트(울트라)의 가성비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기가 큰 만큼 시원스러운 화면과 뛰어난 배터리, 함께 커진 울림통 덕분에 더욱 훌륭한 사운드는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소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름은 플러스가 붙어있지만 요즘 이용행태를 감안하면 갤럭시 S23 플러스야말로 시리즈 중 표준모델이라 평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며 별도로 사용하는 분이라면 굳이 플러스보다는 성능이 동일하지만 작고 가벼운 갤럭시 S23 일반 모델이 더 좋은 콤비일 수 있습니다.
대망의 갤럭시 S23 울트라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입니다. 시리즈 중 모든 점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입니다. 가족, 반려동물 등의 촬영이나 간단한 사무업무가 잦은 경우 최고의 옵션이며, 폰 자체로도 안드로이드 제품군 중에서는 사실상 가장 최상위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게밸런스가 좋다고 해도 200g이 훌쩍 넘어가는 무게는 확실히 부담스러우며, 기가 막힌 가격은 너무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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