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기기를 사랑하는 스케처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면서 삼성도 이제는 가성비가 괜찮은 중가, 간혹 저가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위 티어인 S라인은 꽤 훌륭한 제품들을 내고 있는데 중~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 제품들은 (삼성 치고) 저렴하다는 점 외 장점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갤럭시탭 A8 사양
그렇다면 2022년 1월에 출시한 (해외에는 작년 말에 나온 것 같지만) 갤럭시탭 A8은 가격만 싼 제품인지 진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인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탭 A8 디자인
특색은 없지만 깔끔한 외관
갤럭시탭 A8의 디자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었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차별화된 디자인이라 할만한 요소가 없어, 특별히 평가할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태블릿 PC 디자인 트렌드가 심플 & 미니멈) 하지만 무리하게 디자인이나 시도를 하지 않은 점은 오히려 장점입니다. 특색은 부족하지만 무난한 메탈 소재의 깔끔한 후면은 가격대비 준수한 느낌으로 장점입니다. (흔한 중국산과 비슷하기도...)
출시 색상은 그레이, 실버, 핑크골드로 명칭은 살짝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갤럭시탭 S8과 동일한 컬러 팔레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존 갤럭시탭 A7 라이트나 A8.0 with pen 같은 기기들보다 소재나 라운드 디자인 처리가 조금 더 깔끔하게 가다듬어져서 이전처럼 특별히 뭘 하진 않았지만 이전 대비 개선됐다고 미묘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갤럭시탭 A8 성능
가볍게 사용한다면 OK 게임은 Not OK
성능은 프로세서와 최적화, 이 두 가지의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중 프로세서의 영향이 85% 정도 된다 할 수 있는데, 갤럭시탭 A8 프로세서는 Unisoc Tiger T618이라는 정체불명의 AP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대체 이런 걸...)
너무 생소해서 놀랄 분도 계실 테니 잠시 이 AP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략 5~10년 전쯤 저가형 스마트 디바이스에 저가로 납품하며 체구를 조금씩 키우던 스프레드트럼이라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의 AP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에 서 있던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로 백도어, 낮은 최적화 등 이슈가 꽤 있기 때문에 미디어텍이 가성비 좋은 저가형 AP를 내세워 저가 시장을 독식한 이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회사입니다.
이런 사유로 칩셋 정보를 보고는 음? 대체 왜? 굳이? 무엇 때문에 이런 칩셋을?이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글 하단부에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보고 이해가...) 하지만 태블릿 가격을 고려할 때 성능이 뛰어나다면 눈감아줄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 또 그 정도의 성능은 아닙니다. 스냅드래곤으로 비교하면 662 정도 수준인데 그보다 그래픽은 20% 정도 더 낫긴 합니다.
M1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라인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으므로 그나마 최근, 가장 보급형 아이패드 9세대의 성능과 비교해 보면 3~40%의 성능입니다. 가볍고 캐주얼한 게임들은 물론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 고사양 게임들은 돌아는 가지만 꽤 버벅거리기 때문에 그래픽옵션을 상당히 아래 단계로 선택해야 합니다. (게임은 그냥 성능 좋은 스마트 폰으로 하세요.)
웹서핑이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일상적인 사용에 있어서는 가끔 살짝의 버벅거림은 있지만 크게 느리거나 사용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이 정도 라이트한 사용을 위한 유저라면 2~3년 정도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능입니다.
갤럭시탭 A8 디스플레이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무난한 화면
저가형 모델인 만큼 최근 유행하는 120hz 고주사율 같은 호화스러운 기능은 당연히 없습니다. (설마 이 가격대에 기대 안 하셨겠죠. 좋은 패널이면 패널만 이 태블릿 PC 가격 나옵니다) FDH인데 전문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질도 조금 애매한 편이며, 색감도 조금 부족합니다. 예민하시다면 동영상 감상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최대 밝기를 표기하진 않지만 400 니트 정도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강의실, 사무실, 집안 등 실내에서다만 반사방지 코팅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형광등 등의 다른 광원들이 반사되어 거슬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산 태블릿들이 오히려 패널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레노버 P11의 디스플레이가 꽤 괜찮습니다. 가성비의 중국제 제품과 1:1로 비교할 순 없겠지만 낮은 성능의 10.5인치나 되는 큰 화면 태블릿이면 사용은 거의 미디어 감상이 대부분일 텐데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성능이 후지면 화면이라도 멀쩡히 달라고요!!)
갤럭시탭 A8 배터리 등
크게 기대 안 하신다면야...
갤럭시탭 A8은 일반적으로 고성능 작업을 진행하는 태블릿 PC는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가 크게 아쉽게 느껴지는 기기는 아닙니다. 갤럭시탭 S8 대비 1,000mAh가량 용량이 적게 탑재되었기 때문에 실사용 시간이 조금 우려되었으나 대기전력 관리도 준수한 편이고 웹서핑, 동영상 감상, 타이핑 입력 등의 일상적으로 하루를 사용하기에 무난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충전이 최대 15W로 기존 대비 개선이 없는 점인데, 배터리 용량이 7,040mAh이나 되는데 S 라인처럼 45W 까지는 아니더라도 25W 정도로 상향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10.5인치의 큰 화면을 지원하려는 듯이 무려 스피커가 4개나 들어가서 쿼드스피커입니다! 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그냥 그냥 수준으로 평범한 소리가 여러 군데서 나온다...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질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Dolby Atmos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저가형 태블릿 PC에서 카메라를 기대하시는 분은 많지 않겠습니다만, 예상처럼 카메라도 딱히 좋지 않습니다. 사진 찍고 필기를 위해 사용하려는 경우가 있을 텐데 실내에서 거리가 좀 있으면 칠판 글씨를 찍기에도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S펜 지원 안 하는??) 전면 카메라는 딱 화상통화용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적정한 기대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갤럭시탭 A8 총평
저보고 이걸 사겠냐고 물으신다면...
생각보다 장점이 꽤 명확한 기기입니다. 우선 가격이 2022년 8월 말 오픈마켓 기준으로 29만 원 수준인데 삼성의 10.5인치 태블릿 PC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거기다가 외관도 크게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물론 탭 S 시리즈보다 좀 더 두껍고 디스플레이 베젤도 조금 더 잡혀있지만 실물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좋고 인상은 (후면 카메라만 빼면) 깔끔합니다.
단점도 명확합니다. 브랜드와 가격을 생각하면 성능은 아슬아슬하게 용인 가능한 성능이라고 판단되는데, 디스플레이 품질은 꽤 아쉽습니다. 저가형이니 저가 패널을 넣었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신경 써줄 수 있는 (혹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과연 이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인지 애매합니다. 위에서 이걸 저렴하다고 평한 것도 삼성 제품일 때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갤럭시탭 A8은 ODM 태블릿으로 중국의 Huizhou HYE Tech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기기입니다. 즉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 설계까지 모두 중국 제조사가 진행한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OS 등의 삼성전자의 터치가 들어갔지만 통상 생각하는 삼성 제품과는 조금 다릅니다.
ODM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잘못된 방식도 아닙니다. ODM 덕분에 이 정도 크기의 삼성전자 태블릿이 이런 가격에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비용할인 요인은 ODM 제품인 덕분) 다만 삼성 OS가 씌워져 있기는 하지만 설계와 제조가 모두 중국제 태블릿 PC 라면 애초부터 중국제 가성비 태블릿 PC를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관계로
저보고 살 거냐 물으면? No
누가 살 건데 괜찮냐고 물으면? Yes
누가 추천할 기기냐고 물으면? No
스마트 기기인만큼 AS와 업데이트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갤럭시 A8을 구매하신대도 특별히 손해 볼 건 없는 무난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동생이 이거 사도 되냐고 물으면 그냥 저렴한 레노버 P11을 재미 삼아 쓰라고 하던가 20만 원 정도 더 내고 갤럽시탭 S7 fe를 사게 할 것 습니다. 반면에 부모님이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보시려는 저렴한 기기가 필요한 경우라면 고려해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께는 그래도 삼성)
'테블릿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갤럭시탭 S8 총정리) 장점 단점. 지금사도 될까? (0) | 2023.03.26 |
|---|---|
| (아이패드 에어 5 리뷰) 장점 단점 가격. 총정리 (0) | 2023.03.22 |
| 레노버 P12 리뷰 - 성능, 가격, 장단점 총정리 (0) | 2023.01.08 |
| (아이패드 10세대 리뷰) 이것이 아이패드? (0) | 2023.01.02 |
| (아이패드 9세대 리뷰) 비싸게 사면 더 좋은 보급형 아이패드 (0) | 2022.08.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