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기기를 사랑하는 스케처입니다. 애플은 해마다 똑같네 혁신이 없네 어쩌네 수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매출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초고가 라인에서는 더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애플의 독보적인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는 곳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 PC입니다. 프로세서의 강력한 퍼포먼스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 태블릿의 큰 화면에서 더욱 잘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태블릿 PC에 맞춰진 앱의 최적화나 기기간 연동이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9세대 사양
그렇다면 애플의 가성비 태블릿 PC로 불리는 아이패드 9세대가 정말 살만한 제품인지 항목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 디자인
아니... 하하... 이거 참...
아이패드 에어가 깔끔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출시된 것도 2014년입니다. 까마득합니다. 그런데 2021년 9월에 출시된 제품의 디자인이 무려 7년 전 디자인과 거의 똑같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처음 나왔을 때는 알루미늄 하우징에 얇은 디자인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반짝이는 사과마크만 지우면 중국산 (그중에서도 저가형) 태블릿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애플이 한번 만든 판형을 몇 년이고 우려먹으며 생산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이는 건 사업적인 의사결정 영역이긴 합니다만 적당히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길 바라봅니다.
아이패드 9세대 성능
부족한 아이패드? 뛰어난 안드로이드 패드!
무려 3년 전인 2019년에 아이폰 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Bionic 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아... 오래된 거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성능 자체는 스냅드래곤 8 Gen 1과 비슷합니다. 즉 2022년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디바이스와 동등한 성능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지금 쓰기에도 당연히 부족함은 없고 애플 특유의 오랜 기간 사후지원을 감안하면 이후 5년을 쓰기에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1~2년이 지나면 고사양 게임은 조금씩 어려워질 순 있습니다.
다만 램이 3기가인 점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이는 애플이 OS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램을 기준으로 진행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애플의 사후지원은 오래 해주기로 유명하고 2017년에 출시된 아이폰 8이 2021년에 iOS15까지 지원해 줬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패드 9세대도 5년 정도는 큰 무리 없이 업데이트하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이패드 9세대 화면
아이고... 아이고...
최대 500 니트 밝기에, 주변에 맞춰 색감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트루톤이 적용된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점은 여기까지입니다. 우선 색감이 좋지 않습니다. 미디어가 강점인 애플제품에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싶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반사방지 코팅도 안되어 있어 빛 반사도 심하고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사이가 떠 있어서 전체적으로 색감에 물 빠진 느낌이 나서 애플 특유의 정확한 색감이나 화질이 아닙니다. (패널 자체도 싼 걸 쓴 게 아닌가 싶은...)
이렇게 뜬 스크린은 터치감도 후지게 만듭니다. 물론 애플의 '터치'는 늘 훌륭했고 아이패드 9세대도 터치 자체는 잘 되지만 스크린이 떠 있어서 누를 때 갭이 느껴집니다. 정말 작은 차이 일 텐데 사람의 감각이 무섭습니다. 특히 화면 중심부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한데 드래그를 할 때는 거북스러움이 배가 되며 애플펜슬로 필기를 할 때는 통통 튀는 새로운(?) 체감도 가능합니다. 보급형의 가격을 생각할 때 오히려 베젤은 용인될 수 있는 부분이며 지문인식(터치 ID)도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 미디어
괜찮습니다만 미묘...
후면 카메라는 추가로 평할 부분이 없습니다. 마치 아이폰 SE시리즈처럼 오래된 하드웨어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큰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고 그냥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찍힌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국 저가형 태블릿처럼 못쓸 수준까진 아니지만 소위 '애플의 카메라'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반면 전면 카메라는 전작 대비 화소수가 10배 늘었습니다. 화소수가 늘었다고 성능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전작인 아이패드 8세대의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였기 때문에 (하두리...?) 확실히 체감될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더불어 애플의 후처리 보정도 적용되어 후면 카메라도 약간은 전작보다 낫습니다.
애플의 스피커 성능은 항상 탑레벨입니다. 이번 아이패드 9세대의 스피커가 동세대 프로나 에어만큼 뛰어나진 않지만 충분히 좋은 스테레오 스피커입니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건 스테레오 스피커가 맞기는 합니다만 스테레오로 들리냐고 하면 엥? 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에 스테레오라 하면 상하로 나뉘거나 좌우로 나뉜 스피커일 텐데 아이패드 9세대는 아래에 2개의 스피커가 있습니다. 결국 유저 입장에서는 한쪽 방향에서 스테레오 사운드가 나오는 애매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스테레오는 스테레오인데 스테레오가 아닌)
아이패드 9세대 배터리
기대처럼 훌륭한 배터리 성능
아이패드의 배터리 효율은 좋기로 정평이 자자한데 아이패드 9세대의 사용시간도 다행히 훌륭합니다. 극서의 대기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동영상, 웹서핑, 게임 등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사용시간을 담보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20W 고속충전을 지원하고 심지어 고속충전이 가능한 충전기가 번들로 기본제공되는 점도 매우 반갑습니다.
반면 동세대 아이패드들은 모두 USB C-type으로 '정상적인' 단자의 세계로 돌아가는데 홀로 라이트닝 케이블을 고수하는 점은 꽤 안타까운 부분이라 느껴집니다. 물론 애플펜슬 1세대만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 젠더 없이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수긍할만한 선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됐고 그냥 C-type 달아줘! 별도 젠더 쓸게)
아이패드 9세대 총평
맘에 안 드는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닌데...
A15 bionic, M1 같은 최신 AP는 아니지만 40만 원의 가격에 나름 최신의 아이패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놀라운 일입니다. (오픈마켓 기준 40만 원) 사실 경쟁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조차도 40만 원이면 중급기 이하의 훨씬 후진 태블릿을 구매하게 되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40만 원으로 구매할만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 하나도 3~40G 하는 세상에 40만 원이라고 64G 태블릿을 산다는 건... 안됩니다!!! 산다면 256G wifi 모델이 현실적인 옵션입니다. (오픈마켓 기준) 즉 60만 원 내외 정도지요.
카메라도 후지고, 디자인도 너무 우려먹고, 패널은 화면이 떠서 통통 튀고 반사도 심하고, 스피커도 (스테레오지만) 모노 같고 이렇게나 단점이 차고 넘치는데 그럼에도 60만 원에 아이패드 9세대를 살만한가?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네...라고 답할 겁니다.
태블릿에서 카메라는 원래 안 중요하고 디자인이야 케이스 끼우면 티 안 나고 스피커 좀 당황스럽지만 큰 단점은 아닙니다. (이 와중에도 디스플레이는 실드가 불가능하군요) 그런데 성능은 2022년 경쟁사 플래그쉽 수준이고 배터리 사용시간과 iOS 태블릿 최적화는 훌륭하고 안드로이드에는 없는 뛰어난 전용앱이 많다?
60만 원에 안 살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못 찾겠습니다.
아쉬운 아이패드 but 최강의 가성비 태블릿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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