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다양한 IT 기기가 즐거운 테크블로거 스케처입니다.
해가 갈수록 새로운 기능과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시대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나올수록 화면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덕분에 기기 크기가 화면 크기만큼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크기 자체도 상당히 커진 상태입니다. 2010년도에 출시된 아이폰4와 2022년에 출시된 아이폰 14 프로 맥스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가로세로가 40%나 커졌습니다.
크기가 커진 만큼 무게도 함께 늘어나서 최근 아이폰 14 프로 맥스나 갤럭시 Z폴드 4의 무게는 무려 250g 내외로 이전 작은 스마트폰 시절 대비 두 배 가까이 무거워졌습니다. 더 이상은 바지 주머니에 넣기도 부담스럽고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손목에 부담이 간다는 말이 농담이 아닙니다. 그래서 한때 스티브 잡스가 외쳤던 '한 손 안의 혁신'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위해 애플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작은 폰, 아이폰 미니 시리즈!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이 입으로만 작은 폰을 외치고 정작 큰 폰을 구매해서 결국 아이폰 13을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라인에서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이폰 13 미니가 정말 살만한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 14 시리즈에서 미니는 생략 ㅜㅜ)
1. 아이폰 13 미니 디자인
콤팩트함의 미학
화면 크기를 키우기 위해 기기 사이즈가 커지면서 아이폰의 디자인이 이전이 나았다는 평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폰 최고의 디자인을 여전히 아이폰 4로 뽑는 이유가 애플은 특유의 미니멀하면서도 깔끔한 외관을 고수하는데,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후면의 빈 공간과 애플 로고 사이에 여백이 깔끔하다는 인상보다는 살짝 벙벙하게 비어있다는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 13 미니는 기존 아이폰 4와 사이즈가 거의 비슷해서 디자인 밸런스가 매우 훌륭합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카메라섬)
뇌이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혹평을 받았던 국방색(그린)도 아이폰 13 미니에서는 상대적으로 귀여운 느낌이 들어서 인진아이폰 13 만큼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용달블루는 아이폰 13 미니의 디자인조차도 이겨낼 수 없는) 물론 색상은 개인적 호불호의 영역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똑같은 깻잎통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작은 사이즈(=기존 아이폰 4 사이즈)가 이전 아이폰스러움의 디자인 감성을 가장 잘 살리 수 있는 크기라는 점입니다. 반면에 카메라섬의 경우 성능 때문에 절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이즈의 한계가 있다 보니, 일반이나 프로맥스보다 미니에서 더욱 도드라져서 이질감이 가장 크다는 점은 일종의 트레이드오프라고 봐야겠습니다.
2. 아이폰 13 미니 성능
작은 폰 중에서는 단연 원탑
사실 더 이상 경쟁사들이 이 정도 사이즈의 작은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시장을 사이즈로 segmentation 한다면 작은 폰을 원하는 니치마켓에서는 거의 독점에 가까운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중국 제조사들이 더 작은 3~4인치대 미니 스마트폰을 내고는 있습니다만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라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작은 폰 중에 유일하게 성능 좋은 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주요 경쟁사인 갤럭시에서 가장 작은 경쟁 제품은 갤럭시 S22 일반모델입니다. 물론 화면도 기기도 갤럭시 S22가 아이폰 13 미니보다 10% 이상 더 크긴 합니다만 유일한 비교군은 이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이폰 13 미니에는 A15-bionic칩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스냅드래곤 8 Gen 1이 탑재된 갤럭시 S22보다 1세대가량 격차로 우월한 성능으로 앞서고 있어 향후 몇 년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3. 아이폰 13 미니 디스플레이
뛰어나진 않지만 훌륭한 디스플레이
아이폰 13 미니는 5.4인치의 FHD급 AMOLE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HDR 색영역과 최대 1200 니트 밝기를 지원하여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디스플레이입니다. 이는 아이폰 13은 물론 아이폰 14, 아이폰 14 플러스에 탑재된 패널과 동일한 패널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만큼 2023년 지금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패널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최소 95만 원부터 시작하는 비싼 기기인데 (프로 라인이 너무 비싸서 그나마 싸다고 해야 할지) 90Hz 혹은 120Hz(애플명 ProMotion)이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경쟁 기기들은 50만 원 이하의 저가형 제품에도 부드러운 고주사율 패널을 탑재해 주는데 애플은 이런 점에서 너무 각박하다 싶은 면이 있습니다.
더불어서 AM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을 제공하지 않은 점도 괘씸합니다. 아이폰 14 프로 라인처럼 내부 화면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화려한 버전은 아니더라도 시간이나 일부 위젯을 표시하는 심플 버전은 충분히 탑재해 줄 만도 한데 이런 것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점은 아무리 애플이라도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몇 개월 전에 출시된 아이폰 14, 아이폰 14 플러스조차도 고주사율이나 AOD 기능이 아이폰 13 미니와 동일하게 모두 배제되었기 때문에 어차피 프로 라인 아니면 안 달아주는구나... 하고 포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남이 안된 걸 보고 위안을 삼아야 하다니)
4. 아이폰 13 미니카메라
무난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의 카메라
아이폰의 카메라는 항상 특유의 감성(???) 덕분에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아이폰 13 미니도 작은 폰이지만 이러한 아이폰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받았습니다. 스펙 자체는 아이폰 13과 동일하여 기능적으로는 13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어 프로 라인보다는 아쉽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크게 아쉽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작은 폰임에도 전작인 아이폰 12 시리즈 중에서는 프로 라인에만 탑재되었던 센서 시프트 OIS가 아이폰 13 미니에도 탑재되어 야간의 동영상이나 촬영에 생각보다 눈에 띌 정도로 개선이 확인됩니다. 다만 탑재 렌즈 한계로 프로 라인처럼 광학식 줌은 지원하지 않는데 사진이 크게 중요한 유저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촬영에 여전히 훌륭한 카메라입니다. 카툭튀가 전작인 아이폰 12 미니보다 꽤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아이폰 14부터는 더 튀어나오니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 하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2023년이고 아무리 아이폰이라도 지금 사용하기에는 좀 떨어지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야간이나 동영상 촬영의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사용에는 2022년 경쟁 플래그십 제품들(갤럭시 S22)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진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오히려 UX가 뛰어난 애플답게 대충 막 찍어도 여전히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향후 2~3년을 사용하기에 큰 아쉬움은 없어 보입니다.
5. 아이폰 13 미니 배터리와 스피커
작아서 훌륭한 배터리 효율
뛰어난 배터리 타임은 아니지만 하루를 사용하기에는 무난한 편입니다. 물론 배터리 용량이 3000mAh 정도 되었다면 상당히 강력한 배터리 타임을 보여줬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애플은 원래 용량을 충분하게 넣어주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앞으로도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정답입니다.
다만 A15-bionic칩셋의 전력관리 효율이 개선된 건지, 전작인 아이폰 12 미니가 게이밍이나 그래픽 작업을 조금 하면 배터리가 꽤 녹아내렸던 점과 비교하면 비슷한 작업을 하더라도 전보다는 조금 더 버텨주는 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전성비가 개성 되었다고 해도 게임 같은 그래픽 기반의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은 절대적으로 배터리 용량을 빨아먹기 때문에 게임이나 동영상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보조 배터리가 여전히 필수라 하겠습니다.
작아서 아쉬운 스피커
반면에 사운드 퀄리티는 동일한 스피커 스펙일 텐데 아이폰 13 대비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프로 라인과 비교는 않겠습니다) 이는 울림통 자체가 작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경쟁작인 갤럭시 S22 일반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사운드는 아이폰 13 미니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크기를 고려하면 괜찮은 사운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이폰 13 미니 총평
성능 좋은 작은 유일한 폰
아이폰 13 미니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폰이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적을 수밖에 없고 동세대 아이폰 13과 비교해도 스피커도 무선 충전 속도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대체 맥세이프 무선충전 속도는 왜 13 미니만 낮춰놓은???)
하지만 대안이 없습니다. '이 정도 성능의 작은 폰이 없다' 수준이 아니라 작은 폰 자체가 더 이상 시장에 출시되지 않습니다. 애플조차 아이폰 13을 마지막으로 14부터는 미니 라인을 삭제했습니다. 물론 향후 아이폰 15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존 아이폰 12 미니, 아이폰 13 미니가 모두 아이폰 중에서는 상당히 낮은 판매량으로 애플이 물량 관리에 곤욕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마지막 미니폰이 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작은 폰을 원하지만 아이폰 SE 같은 저가형 느낌이 나는 건 싫고, 플래그십의 성능과 기능을 고스란히 원한다면 아이폰 13 미니 외에 대체재가 단 1 기종도 없습니다. (갤럭시 S22은 정확히는 아이폰 13과 대응 제품라인) 미디어 콘텐츠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미래에 이 정도로 작고 이 정도로 가볍고 이렇게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다시 출시될까요? 저는 아니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작은 플래그십 폰을 찾는데 이제라도 아이폰 13 미니를 사야 할까요?
1. 비싼 것 같은데 -> 한번 사면 4~5년 쓰니 그냥 사세요
2. 기다리면 15 미니? -> 안 나올 테니 그냥 사세요
3. 중국 3~4인치 미니폰? -> 절대 No! 13 미니 사세요
4. 갤럭시 S22는? -> 작은 폰이 아니니 13 미니 사세요
5. 아이폰 SE4는? -> 플래그십이 아니니 13 미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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