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기기를 사랑하는 스케처입니다.
올 여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4부터
샤오미의 믹스 폴드2 까지
갑작스런 폴더블폰 대전으로 후끈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두 기기들을 이전 글들에서 살펴봤는데요
문득 작년말에 은근슬쩍 나타나서
여러 의미로 시사점을 던진 기기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OPPO 파인드 N 입니다.
OPPO 파인드 N 사양
에지간한 기기덕후가 아니면 대부분 이름조차 생소할텐데
출시되고 생각보다 많은 리뷰어들에게 호평을 받아서
OPPO 파인드 N은 꽤나 인상적인 기기였습니다.
과연 어떤 점이 호평 받을만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OPPO 파인드 N 디자인
살짝 투박한 외관
OPPO 파인드 N은 살짝 유선형의 투박한
갤럭시 Z폴드2와 비슷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튀어나온 3구의 카메라섬 탓이기도 하고
소재나 디자인의 특별한 포인트를 잡지 않으면
구조상 선두주자의 모방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후발주자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반면 기기비율에서는 꽤나 큰 차이가 있는데
가로가 갤럭시 Z폴드 대비 거의 1센티 정도 넓어
접혀있을 땐 다소 뭉툭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모서리가 둥글게 라운드 처리가 되어있어
더 도드라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OPPO 파인드 N 색상
컬러도 화이트/블랙/퍼플 3종으로 단촐하게 출시됐는데
그 중에서는 그래도 퍼플이 가장 눈에 띕니다.
(색상 정식 명칭은 구름, 별이 빛나는 밤, 떠다니는 빛...)
다만 떠다니는 빛 퍼플 색상은 기존 샤오미 같은
다른 제조사의 폰들에서도 비슷하게 종종 쓰였던 터라
중국 유저들에게는 조금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OPPO 파인드 N 성능
지금도 준수한 퍼포먼스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하고 램도 넉넉하게 넣은 덕분에
성능은 출시 당시 기준으로도 훌륭했고
2022년 8월 지금 쓰기에도 부족함은 없습니다.
최근 플래그쉽들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8+ Gen1이
GPU가 크게 개선되어 상대적으로 아쉽게 보일순 있으나
888도 현재 거의 대부분의 고사양 앱이나 게임을
구동하기에 무리가 없는 훌륭한 칩셋입니다.
(물론 고사양 빡센 게임을 최고옵션으로는 어려울지도)
물론 스냅드래곤 888도 발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쓰로틀링이 걱정됩니다만
다행스럽게 이후 실사용자들의 후기들에
특별히 발열이나 성능저하 이슈가 제기되지 않아
OPPO 파인드 N은 이를 해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OPPO 파인드 N 화면
훌륭한 디스플레이
반면 디스플레이는 삼성에게서 공급받아
꽤나 훌륭한 퀄리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여 부드러운 화면 경험을 제공하고
구석의 펀치홀 카메라가 작게 자리잡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크게 거슬리지 않고 동영상이나 게임을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내부 디스플레이의 화면이 폴더블폰 중
가장 정사각형에 가까워 (비율도 8.4:9)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옆으로 시원스러워
시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
이 정방형의 비율이 동영상을 감상할때는 꽤나 단점인데
유튜브나 영화 등 대부분의 영상들의 화면비율이
18:9인 덕분에 화면을 가로로해도 세로로 해도
위 아래 검은 레터박스가 크게 차지하게 됩니다.
즉 디스플레이는 7인치대로 큰데 정작 영상은
시원스럽게 큰 화면으로 즐기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태블릿으로 웹서핑이나 책을 읽는 사람도 많지만
절대 다수는 동영상 감상이 1위 사용임을 감안하면
이는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단점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위함인데
폴더블폰이 물론 펼쳐서 시원하게 쓰기 위함이지만
전화, 문자, SNS 등 일상적으로 사용할 땐
기기를 닫은 채로 쓰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런 사용자 패턴을 고려하여 OPPO 파인드 N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가깝도록
18:9의 화면 비율을 띄고 있습니다.
즉 과도하게 길쭉해지지 않게 가로를 키워서
화면도 조금 더 자연스럽고 문자를 타이핑할 때
폭이 너무 좁은 갤럭시 Z 폴드보다
용이한 점이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래도 펼쳤을 때 너무 정사각형 ㅜㅜ)
OPPO 파인드 N 주름
위에서 OPPO 파인드 N의 내부디스플레이가
화면 비율 때문에 단점이라 기술했지만
재밌게도 장점 역시 내부 디스플레이입니다.
접힌 부분의 주름이 선두기기인
갤럭시 Z 폴드보다 눈에 훨씬 덜 띄기 때문입니다.
갤럭시의 주름은 더 깊고 얇은 V자 형이라면
OPPO 파인드 N의 주름은 얕고 넓은 U자 형을 띕니다.
물론 빛을 비춰보거나 각도를 틀어서보면
이런 넓은 주름이 울룩불룩 조금 더 보이기도하지만
일반적으로 화면을 볼 때는 갤럭시보다
파인드 N의 주름이 훨씬 안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름이 얕에서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손끝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점도 훌륭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기를 접었을 때도 파인드 N은
힌지 부분도 완전히 밀착되는 반면
갤럭시 폴더블시리즈는 힌지 부분에 살짝
갭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인드 N은 접힌 상태에서도
자체가 (두꺼운) 바형 폰같은 일체감을 가집니다.
이는 힌지와 접는 방식의 구조적인 차이입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디스플레이를 굴곡을 크게 두고
실제로 접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데
OPPO 파인드 N은 접히면서 디스플레이가
바디 안쪽으로 살짝 말려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이는 OPPO뿐만 아니라 모토롤라, 샤오미, 화웨이 등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제조사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이런 중국 제조사 방식의 장점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꽤 옅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잘 만들었을 때!!)
아무래도 접히는 부분을 물방을 모양으로
굴곡을 더 크게 가져가기 때문에
특정 부분에 가해지는 압력을 피할 수 있다보니
얻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폴더블폰에서 소재 혁신 이전까지
주름을 없애기 위한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단점도 명확합니다.
위 펼쳐진 디스플레이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접히는 부분에 살짝의 갭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접었다 폈다 할 때
구조적으로 화면이 밀려들어가는 방식이다보니
밀봉이 불가능하여 그 와중에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을 항상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탓에 갤럭시의 폴더블은 IPX8 수준의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만
중국식 폴더블폰들은 전부 방수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주름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잃을 것이냐 (중국)
주름을 감수하고 내구성을 지킬 것이냐 (삼성)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습니다만
2백만원 내외의 초고가 제품인데다가
수리비가 몇십~백만원이 나올 것을 감안하면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저는 주름을 감내하겠습니다.
OPPO 파인드 N 평가
준수한 성능과 디스플레이, 확실히 개선된 주름
거기다가 갤럭시 폴드 대비 30% 저렴한 가격
시장에서 환호할 요인으로는 충분했습니다.
브랜드/디자인/카메라/배터리 등이 살짝 애매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의 제품이었습니다.
(물론 중국제조사라는 벽은 넘지 못...)
한국에서도 해외기기를 직구까지 해온건지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분을 딱 한번 봤습니다만
중국계 관광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테크 인플루언서가 아닌바에야 OPPO를 살리가 없...)
갤럭시가 누적된 노하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현재의 힌지, 폴딩 구조를 고수할테니
중국의 폴더블 폰들처럼 완전히 접히는 제품은
출시하지 않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경쟁작들이 늘어나면서 커버 디스플레이
비율처럼 좋은 점은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은 다행입니다.
제가 굳이 사지는 않겠습니다만
(사실 너무 비싸서 못사는 ㅜㅜ)
중국사람이라면 굳이 안살 이유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올해도 OPPO가 재밌는 제품들을
선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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